멕시코 서부 태평양 연안 휴양도시의 고급식당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심야에 납치된 피해자 중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스코 주 검찰총장 에두아르도 알마구에르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할리스코 주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납치된 6명 가운데 1명이 구스만의 아들인 헤수스 알프레도 구스만(29)이라고 밝혔다.

헤수스 알프레도 구스만은 구스만이 첫 번째 결혼을 통해 얻은 아들이다.

앞서 사법당국은 납치된 6명 중 구스만의 또다른 아들인 이반 아르치발도 구스만이 포함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신원이 확인된 피랍자 4명 가운데 이반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반과 헤수스는 모두 지난 2012년 미국 재무부로부터 구스만의 마약밀매 업무를 돕는 인물로 지목됐으며, 헤수스는 2009년 아버지 구스만 등과 함께 미국에서 기소되기도 했다.

헤수스는 전날 오전 1시께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 중심 대로에 있는 고급 음식점에서 2대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 나눠탄 무장괴한들에 의해 끌려갔다.

주 사법당국은 사건 초기에 10∼12명이 납치된 것으로 추정했으나 당시 음식점 안에 있던 목격자의 증언과 폐쇄회로(CC) TV 화면 등을 분석한 결과 무장괴한 7명이 6명의 남성을 납치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주 사법당국은 이번 납치 사건이 이 지역에 거점을 둔 신흥 마약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피랍 사건이 발생한 할리스코 주는 원래 구스만이 이끌었던 멕시코 최대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이 장악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이 급성장하면서 시날로아 카르텔은 이 지역에서 급속도로 세력을 잃었다.

한편 탈주 행각 끝에 지난 1월 검거된 구스만은 지난 5월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서 미국과의 국경 도시인 시우다드 후아레스에 있는 세페레소 연방 교도소로 이감돼 미국으로의 신병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월 구스만 검거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