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후보 1차 TV토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으로 나타나면서 지지율도 약간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판세에 결정적 영향은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01.jpg
▲ 미국 뉴욕주 헴프스테드의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26일(현지시간) 열린 대선 1차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오른쪽)가 청취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답변하는 모습[AP=연합뉴스]
로이터/입소스가 TV토론 이튿날인 지난 27일(현지시간) 투표 의향이 있는 성인 유권자 2천36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6%가 TV토론에서 클린턴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보다 잘했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클린턴보다 잘했다고 평가한 응답자(26%)의 2배를 웃도는 응답자가 클린턴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TV토론이 클린턴과 트럼프에 대한 관점을 긍정적으로 바꿨다고 밝힌 응답 비율도 각각 34%, 19%로 클린턴이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TV토론이 대선 후보 지지율에는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지지율은 42%, 트럼프 지지율은 38%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4%포인트였다. 이는 지난 몇 주간 클린턴이 트럼프를 4∼6%포인트 차로 앞선 데서 별다른 변화가 없는 수치다.

다만, TV토론을 시청한 유권자로 여론조사 표본을 좁히면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46%, 39%로 격차가 7%포인트로 좀 더 벌어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조사기관 모닝 컨설트의 여론조사(9월 26∼27일·1천253명)에서는 4자 가상대결 상황에서는 클린턴이 41%의 지지율을 기록해 38%에 그친 트럼프에 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 기관의 직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1%포인트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TV토론 이후 판세가 오차범위(±3%포인트) 안에서 뒤집힌 것으로 클린턴의 상승세를 보여준다.

NBC뉴스·서베이몽키가 지난 26일 토론이 끝난 직후부터 27일까지 전국 유권자 7천54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TV토론에서 클린턴이 이겼다는 응답이 52%로 트럼프(26%)와 비교해 압도적이었다.

이처럼 유권자들은 클린턴을 TV토론의 명백한 승자로 평가했으나, 상당수 유권자는 TV토론이 대선 후보에 대한 견해를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클린턴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은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 유권자 사이에서 66%에 달했다. 이 같은 공화당 지지자와 민주당 지지자도 각각 63%, 48%에 이른다.

트럼프에 대한 생각이 바뀌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도 공화당 지지자 68%, 무당파 유권자 67%, 민주당 지지자 52%로 모두 절반을 넘었다.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 타임스)의 일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TV토론 전날인 25일 42.3%였던 클린턴 지지율은 26일 42.4%, 27일 42.7%, 28일 42.6%로 급격한 변화는 없다.

이 여론조사에서 같은 기간 트럼프는 지지율 46.4%, 46.3%, 46.2%, 46.7%를 기록하며 줄곧 힐러리를 약 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