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Healing)’은 몸과 마음, 영혼의 치유와 회복을 의미한다. ‘Heal(치유하다)’의 어원은 ‘Holy(신성한)’ 혹은 ‘Whole(전체의)’ 또는 ‘Make a Sound(소리를 만든다)’에서 온 것으로 전해진다. ‘Sound’는 ‘건강한’의 의미도 있다.

소리(음악)가 사람의 몸에 들어와 치유하기도 하고, 소리(말)를 밖으로 내뱉어 힐링이 될 수도 있어서다.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는 현대인들이 ‘음악과 말’을 단기적 치유재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유다.

 힐링의 의미로 돌아와서 힐링은 크게 보면 비속한 존재를 넘어 고결한 신성(神聖)적 존재, 혹은 지(知)·정(情)·의(意)를 모두 갖춘 전인(全人)으로서의 변화와 성장을 뜻한다.

 작게 보면 정신적 스트레스와 외상(트라우마)을 해소하고 몸과 마음의 안식과 균형을 되찾는 것을 뜻한다. 몸의 병이 마음의 병과 분리될 순 없지만 어쨌든 몸의 병은 의사와 약물이 ‘치료’해 준다.

그렇다면 현대인의 마음의 병은 어떻게 ‘치유’될까.

전문가들은 자본주의 사회의 극심한 경쟁체제와 물질 소유의 태생적 구조적 불균등 등에서 이 병의 근원을 찾는다. 병의 원인은 사회적 구조에 있지만 안타깝게도 치유는 사실상 개인의 몫이다.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 이상적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은 최근 1천 년 동안 지속됐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세상과 가족을 등지고 본래 우리가 왔던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여기에 사람의 마음에 깊이 새겨진 병은 그 특성상 장기적 치유가 요구된다.

 내재된 마음의 병은 아무리 다짐하고 선언해도 현대인의 삶에서 떨궈지지 않고 죽음의 순간까지 함께 하기 일쑤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해답은 역설적으로 이타(利他)에 있다. 타 존재에 대한 사랑과 자기 희생, 이를 통한 타 존재의 보호와 행복 영위이다.

이는 출산이든 입양이든 제자 육성이든 장기적으로 자신을 내던져 그를 ‘상처받지 않는 전인’으로 길러내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어둠에 갖힌 자신의 독선과 아집, 상처는 이기적 자기 치유가 아닌 이타적 치유를 통해서 비로소 실현된다. <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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