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 한중문화산업대학이 21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소담한 갤러리에서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 판화전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를 개최한다.

주한 중국대사관 교육처가 후원하는 이번 판화전에는 한국·중국·북한의 오리지널 명품 판화 160여 점이 선보인다.

개막식은 지역 지자체장과 국회의원, 중국대사관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오전 11시에 소담한 갤러리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동북아의 평화분위기 조성을 기원하고, 한국·중국·북한의 풍광 및 다양한 생활패턴이 투영된 작품들의 전시를 통해 자문화중심주의의 문화적 편견에서 벗어나 문화를 통한 이해와 소통의 방법, 사회를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국제적 안목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작품으로는 남관, 김흥수, 이항성, 김구림, 곽덕준, 오세영, 이왈종, 김상구, 김점선, 이두식, 박불똥, 김효제 등의 명품 판화 50여 점이 ‘여인’, ‘풍경’, ‘생활의 발견’, ‘추상’, ‘민중판화’ 등의 주제로 전시된다.

중국 작품으로는 중국 미술계의 사대천황으로 불리는 왕광이, 장샤오강, 위에민준, 팡리쥔을 비롯한 40여 명 작가들의 걸작을 ‘아방가르드’, ‘社會主義好’, ‘老百姓의 일상생활’ 등의 주제로 보여 준다.

특히 북한의 제1대 판화가인 배운성, 정현웅, 김건중, 손영기부터 그들의 제자인 제2대 판화가 백학훈, 함창연, 리정섭, 한태순, 황인제, 홍춘웅, 황복신, 그리고 2세대의 제자인 제3세대 김영훈 그룹과 김영훈의 제자인 제4세대 백영미의 작품 등 70여 점이 국내 최초로 소개된다. 이 작품들은 ‘민속’, ‘풍경’, ‘주제화’의 세 개 범주로 분류되는데, 특히 북한의 4대 판화가로 손꼽히는 배운성, 함창연, 리정섭, 김영훈의 작품이 북한 판화의 정수라 할 수 있다.

김용표 한신대 한중문화산업대학장은 "국내외 어려운 사정으로 인해 많은 기념행사가 취소되는 상황 속에서도 특별히 주한 중국대사관 교육처가 이번 행사를 후원해 줘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구름이 용을 따라가듯, 바람이 호랑이를 따라가듯(雲從龍, 風從虎)’ 서로를 격려하고 도와주는 한중 관계의 밝은 모습이 펼쳐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산=최승세 기자 c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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