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위해 구단 대표이사부터 감독·선수들까지 똘똘 뭉쳐 뛰고 있다.

시즌 개막부터 줄곧 강등권(11~12위)에서 맴돌았던 인천은 지난 20일 열린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연승이자 3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K리그 클래식 잔류 가시권인 10위(승점 26점)로 올라선 인천과 9위 대구의 승점 차는 단 1점뿐이다.

인천은 올해 7월 중순부터 7경기 연속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탈출구 마련을 위해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낸 인천은 강인덕 대표이사 직무대행 부임 후 가진 첫 경기였던 지난 12일 상주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한 달여 만에 승리를 챙겼다.

‘이기형 감독의 희생정신’도 연승 가도를 달리게 된 배경이다. 이 감독은 상주 원정에서 승리 이후 가진 선수단 전체 미팅에서 상주전 승리수당을 반납하고, 시즌 전체 승리수당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단에는 자신의 승리수당을 선수들에게 써 달라고 부탁하면서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이 감독의 승리수당 반납은 고생하는 선수들에게 혜택을 주려는 강인덕 대표이사 직무대행의 봉급 반납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구단 관계자는 "승리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넘어 승리 자체의 결실을 위해 더욱 노력하자는 의미가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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