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동안 경기도내 자살 학생 수가 9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자살 시도 사례도 지난해부터 올 현재까지 129건에 달해 위기학생들에 대한 공공 차원의 지원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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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21일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제작한 ‘경기도 학생 자살 현황 및 정책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4∼2015년 도내에서 50명의 학생이 자살했고, 지난해에는 27명이 자살로 인해 사망하는 등 해마다 20명 이상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도 5월까지 17명의 학생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전체 94명의 자살 학생 중 남학생이 54명(57%)으로 여학생보다 자살 비율이 다소 높았다. 학교급별로 고등학교가 61건(64.9%)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중학교 28명(29.8%), 초등학교 5명(5.3%) 순이었다. 연도별로 살펴봐도 고등학생의 자살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가정 경제적 수준을 상·중·하로 나눴을 때 ‘중’에 해당하는 사례가 약 67%를 차지했고, ‘하’에 해당하는 사례는 약 19%였다. 반면 고소득 가정인 ‘상’은 11%에 불과했다. 가계소득 주 수입자가 ‘아버지’인 사례가 63가구로 가장 많았지만 맞벌이 가구도 31가구나 됐으며, 어머니가 홀로 경제활동을 하는 사례도 18가구에 달했다.

부모 결혼 상태를 살펴보면 아버지와 어머니가 혼인 상태인 경우가 63건으로 약 3분의 2를 차지했고 부모가 이혼했거나 재혼한 경우 18건, 부모 중 한 명이 사별한 경우 7건, 부모가 별거 중인 경우가 4건이었다. 특히 죽음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자살 시도 사례도 지난해와 올해 총 129건이나 됐는데, 이 중 초등학생 자살 시도가 12건(9.3%)이나 돼 자살 위기 학생의 저연령화가 눈에 띄었다.

이들의 자살이나 자살 시도 원인으로는 불안한 심리, 신체 및 정신질환, 가정 등 ‘개인 및 가족 요인’과 학업, 교우관계 등 ‘학교 및 네트워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위기에 내몰린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교육청이나 학교 현장 등 공공 차원에서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교육연구원 이근영 부연구위원은 "도교육청 차원에서 위기학생 관련 사안에 대해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단위학교에서는 ‘위기관리위원회’가 위기학생을 위한 통합적인 안전망으로써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재구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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