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프레지던트
85분 / 독립영화 /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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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 사는 농부 조육형 씨는 매일 아침 일어나 의관을 정제하고 박정희 사진에 절하며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한다. 새마을운동의 역군으로 자신의 존재를 불러줬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가 삶의 힘이고 사람의 도리라 여긴다.

 울산에 사는 김종효 씨 부부는 한국전쟁 이후 동네마다 굶어죽는 사람이 흔하던 시절에 배고픔이란 원초적 공포를 해결해 준 박정희 전 대통령만 생각하면 두 눈에 눈물이 고인다. 흰 한복을 입고 병든 자를 안아줬던 육영수 여사 이야기만 나오면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듯 슬픔과 추억에 잠긴다.

 박정희·육영수의 딸 박근혜의 탄핵이란 충격적인 상황 앞에서 이들은 세상이 뒤집힌 듯한 혼란을 느낀다.

 ‘트루맛 쇼(2011)’, ‘MB의 추억(2012)’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지배적인 통념을 뒤집고 도발적인 의제를 설정해 왔던 김재환 감독의 신작이다.

 김 감독은 "‘미스 프레지던트’는 박사모의 영화가 아니라 ‘박정희는 잘했고, 육영수는 그립다’는 정서를 공유하는 ‘박정희 세대’에 관한 영화다"라며 "이분들과 어떻게 대화할까, ‘공존’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미스 프레지던트’는 영화공간 주안에서 상영될 예정이지만 상영일자는 확정되지 않았다. 정식 개봉은 10월 26일이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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