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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연수구 송도테마파크 및 아파트 신축부지.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 송도테마파크 부지의 토양오염<본보 6월 7일자 1면 보도>이 사실로 드러나 착공 지연이 불가피하다.

부영그룹은 21일 테마파크 부지에 대한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조사 결과 전체 시료 175개 중 48%(84개)가 불소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또 총 35개 조사지점 중 32곳에서 오염물질이 발견됐고, 21개 항목 중 THP·벤젠·납·비소·아연 등 5개 항목도 기준치를 초과했다.

불소에 과다 노출되면 피부나 폐에 손상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주택과 공원 400PPM, 임야나 하천 800PPM, 공장지역 2천PPM 이상 검출 시 토양 정화 작업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부영과 서울대는 사업 예정지 49만8천㎡ 터에서 일정 간격으로 100곳을 굴착 조사해 폐기물 매립양을 산출했다. 가연성 폐기물은 11만8천900㎥, 불연성폐기물 8천500㎥ 등 총 12만7천400㎥의 쓰레기가 묻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2008년 대우자동차판매㈜는 테마파크 부지 1∼2.5m 깊이에 비위생 매립폐기물 35만2천833㎥가 묻혀 있다고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했다.

이 폐기물이 썩는 과정에서 나온 침출수가 유력한 토양오염의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테마파크 터는 땅속 2.5~5m까지 불소에 오염됐으며, 대략 50만㎥에 달하는 토양이 해당된다는 관측이다.

폐기물과 오염토양의 처리 비용은 1천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폐기물은 가연성과 불연성으로 분리해 각각 소각하거나 수도권매립지로 반출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에서 토양오염 정화 비용은 산출하지 않고 폐기물 처리 비용만 370억여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부영은 토양오염 정밀조사 뒤 토사 처리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확한 오염원 및 오염량을 산출하고, 토양오염원 대부분을 차지하는 불소에 대한 자연적 기원 여부 등을 조사한다.

토양오염에 따른 흙을 외부 반출 없이 정화하기 위해선 5년여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면적이 4분의 1 수준인 부평구 부영공원(12만4천㎡)은 2009년 유류 등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돼 2015년 3월부터 11월까지 토양정화사업을 진행했다.

부영 관계자는 "2020년 5월 개장 일정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지만 조사 결과에 따른 투명하고 개관적인 업무처리가 중요하다"며 "신뢰성을 환경 관련 업무처리의 기본 원칙으로 삼아 법적 절차에 따라 신속히 처리하고, 각종 영향평가 및 실시계획 등 인허가 절차 지연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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