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뉴욕 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 참석, 북한 대표단을 응시하며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테이블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세르비아, 아이티 정상에 이어 세 번째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애초 한국 시간으로 오후 10시30분에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앞선 정상들의 연설이 길어지면서 문 대통령의 연설은 15분 늦어진 오후 10시45분에 시작됐다.

 아이티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문 대통령은 연단 옆에 마련된 의자에 착석해 잠시 대기하다가 문 대통령에 대한 소개가 끝난 뒤 연단에 올라 연설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과 차분한 어조로 연설했으며, 중간 중간 손동작을 적절히 사용하며 강조할 포인트를 짚어주는 노련함을 선보였다.

 유엔 총회장 내 한국 대표단 자리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나란히 앉아 문 대통령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공교롭게도 북한 대표단 자리는 연단과 가장 가까운 제일 앞줄에 배치됐다. 문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북한 대표단 자리에는 2명의 인사가 앉아 있었으나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면서도 북한이 핵을 버리고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언제든지 북한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것을 다시 한 번 제안했다.

 한 사람은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해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정리하는 것으로 보였으며, 다른 한 사람은 메모장에 무엇인가를 적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두 사람은 시종일관 무표정했으며, 가끔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평화’로 모두 32차례나 언급됐다. 이어 ‘대한민국’이 19차례 언급됐으며, 다음으로 ‘북한’이 17차례 문 대통령의 입에 올랐다.

 ‘전쟁’과 ‘국제사회’는 각각 11차례 등장했으며, ‘촛불’과 ‘사람’ ‘한반도’는 열 번씩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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