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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난 9월27일 흰돌종합사회복지관에서 ‘민간거점복지기관과 함께하는 동복지일촌협의체 및 복지위원 역량강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임성봉 기자
"정책의 양보다도 어떤 것이 더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지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고양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고양 지사협)는 지난 9월 27일 오후 고양시 흰돌종합사회복지관에서 ‘민간거점복지기관과 함께하는 동 복지일촌협의체 및 복지위원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고양 지사협은 경기복지재단의 지원을 통해 동 복지일촌협의체의 역량을 높이고 공공과 민간, 사회복지기관의 협력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

 이날 교육은 북부희망케어센터 류시혁 센터장이 ‘민·관 협력 함께 걸어가는 길’을 발표로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류 센터장은 "복지사각지대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발굴이 쉽지 않은데, 단전·단수 보험료 체납 가구나 생활 보호를 신청했으나 탈락한 가구 등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이를 감지할 수 있도록 동 복지일촌협의체 위원을 더 많이 확보해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밴드 같은 메신저를 활용해 사례를 발굴하고, 자원을 공유하는 기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북부희망케어센터에서도 최근 네이버 밴드에 병원비 부담, 우울증 등으로 자살을 시도하려는 지체장애인 사례가 올라와 금전적 지원은 물론 심리·진로 상담까지 진행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류 센터장의 발표가 끝난 뒤 고강종합사회복지관 최종복 관장의 ‘고양시 동 복지일촌협의체 및 복지위원 역량 강화 방안’에 대한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최 관장은 "동 복지일촌협의체 위원들과 자원봉사자의 차별점은 사례 관리를 한다는 점과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는 단순 업무가 아닌 스스로 복지서비스를 기획·설계하고 실행하는 주체자라는 점이 다르다"며 "자원봉사자 이상의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특정 영역의 자격과 기술을 갖춘 주민의 참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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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 지사협 성인돌봄분과가 위원들을 대상으로 질적연구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고양 지사협 제공>
고양시와 고양 지사협은 지역 내 39개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동 복지일촌협의체’로 일컬고 있다. 이는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고양시의 ‘복지일촌맺기’ 사업과 연계해 주민들에게 보다 가까운 복지서비스로 다가간다는 가치를 담아낸 명칭이다. 고양시만의 복지 브랜드화를 구축한 것으로 높게 평가를 받고 있다.

 고양 지사협은 형식적인 복지서비스가 아닌 실효성 있는 복지를 모토로 내걸어 다른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서비스는 ‘多-잇다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고양 지사협이 지난해 2월부터 8개월간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복지자원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부자가 동 주민센터나 민간복지단체에 기부금(품)을 내면 어디에, 어떻게 사용했는지 확인 가능하다.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까지 개발해 투명성을 크게 확보했다는 평이다. 이 시스템으로 복지자원과 관련한 통계 데이터까지 제공해 공공과 민간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부가가치까지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기부금(품)이 복지대상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총 6단계를 거쳐야 했던 기존 체계가 4단계로 단축돼 서비스 제공자와 대상자의 편의를 크게 높였다.

 이외에도 ‘보건·의료 사각지대 이주민들의 건강실태 조사’도 실시해 의료비 부담 및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건강보험 및 산재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민들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3월에서 12월까지 이주민들의 보건권 실태 및 보건의료에 대한 구체적인 수요와 필요성, 실제 지원 사례를 파악해 시의 이주민 의료지원 사업의 정책 방향도 제안하고 있다.

 고양 지사협 서성진 사무국장은 "회의를 자주 갖기보다는 현장을 발로 뛰는 지사협, 복지대상자뿐만 아니라 시민과 함께 하는 지사협을 지향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하는 사회현상을 놓치지 않고 복지사각지대를 찾아내 실효성 있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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