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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공항하이웨이.
인천공항고속도로 운영사인 신공항하이웨이㈜ 주주사들이 국민 혈세로 배를 불리고 있다.

재정고속도로보다 2.2배 비싼 통행료와 국고보조금인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등으로 ‘배당 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원욱(화성을) 의원이 12일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신공항하이웨이는 지난 2년간 주주들에게 현금 배당 2천300억 원과 중간 배당 1천200억 원을 지급했다. 이는 2016년 말 기준 회사의 전체 자산인 9천184억 원의 38.1%에 해당한다. 전체 자본금(760억 원)의 4.6배에 달하기도 한다.

또 올해 3월 지급한 현금 배당의 1주당 배당금은 8천548원으로, 현대자동차의 올해 주당 현금 배당금(보통주 4천 원·우선주 4천100원)의 2배가 넘었다.

신공항하이웨이의 지분은 한국교직원공제회(45.07%)와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24.1%), 교보생명보험㈜(15%), 삼성생명보험㈜(8.85%), 한화생명보험㈜(3.50%), ㈜우리은행(2.1%), 삼성화재해상보험㈜(1.38%) 등이 보유하고 있다. 이 의원은 신공항하이웨이의 배당금 잔치 배경으로 막대한 수익을 꼽았다.

이 회사는 2015년 982억 원, 2016년 97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전체 이익잉여금은 4천5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 수익원은 국민 세금과 비싼 통행료다. 신공항하이웨이는 2016년 정부로부터 MRG 등의 명목으로 881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같은 해 당기순이익인 971억 원의 90.7%에 해당한다.

2015년에도 당기순이익을 웃도는 1천32억 원을 받았다. 신공항하이웨이의 막대한 당기순이익과 배당은 운영기한인 2030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 신공항하이웨이의 매출액은 2001년 1천62억 원으로 시작해 지난해 2천410억 원까지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을 포함한 영업외비용은 2001년 885억 원에서 지난해 357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로 인한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마이너스 339억 원에서 971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 의원은 "민간회사가 이익을 내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2배 이상 비싼 통행료를 받고 정부로부터 MRG까지 받는 회사가 수천억 원대의 배당까지 챙긴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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