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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경기도 화성시 한 플라스틱 제조공장에 MG50 기관총 총탄이 날아들어 유리창과 방충망 등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4㎞가량 떨어진 인근 군부대 사격장에서는 오전 8시부터 3시간 30분가량 MG50 사격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왼쪽은 찢어진 방충망 주위로 유리창이 산산조각이 나 있다. 오른쪽은 공장 내부에서 발견된 탄환./연합뉴스
강원 철원 군부대 사격장에서 발사된 유탄에 병사 한 명이 맞아 사망한 데 이어 화성지역 한 군부대 사격장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 기관총탄 한 발이 인근 플라스틱 제조공장으로 날아 들어 유리창 등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은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 때문에 군 사격장의 안전관리에 또다시 구멍이 뚫린 것 이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군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0시50분께 화성시 봉담읍의 한 플라스틱 제조공장의 유리 창문을 뚫고 총탄 한 발이 날아 들어 작업장 내부 성인 허리 높이의 작업대 위에 떨어진 것을 직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다행히 작업장에는 근로자가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공장 관계자는 "유리창 깨진 것 말고 실질적인 피해는 없었다"며 "당시 작업장 안에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총탄이 날아드는 순간을 직접 목격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군과 함께 현장에서 발견한 총탄은 최대 사거리 6.8㎞, 유효 사거리 1.8㎞에 달하는 구경 12.7㎜인 보통탄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 총탄은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군은 이를 수거해 진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총탄이 발견된 공장과 거리가 4㎞ 떨어진 사격장에서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 MG50 사격 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MG50 기관총의 최대 사거리는 6㎞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군은 사격장에서 총탄이 날아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사고 보고를 받고나서 일단 공장 측에 깨진 유리창과 훼손된 방충망을 배상해 줬다"며 "사격장과 공장 사이에는 산이 있고, 직선거리로 4㎞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어떤 경위로 총탄이 날아갔는지 조사와 더불어 모든 사격훈련을 일시 중단,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강원 철원의 한 군부대에서는 진지 공사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병사가 인근 사격장에서 날아온 유탄에 머리를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화성=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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