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아트푸르지오 주상복합건물 곁에 자리잡은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IHG)의 ‘홀리데이 인’ 브랜드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호텔 소유주인 오케이센터개발㈜가 올해 말께 호텔을 인천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으로 새 계약 체결과정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IHG와 기존 계약을 이어 받길 바라지만 시는 공유재산으로 취득하는 재산이므로 계약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브랜드 사용권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 18일 시와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오케이센터는 이달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 호텔을 시 공유재산심의위원회, 시의회 승인을 거쳐 시에 기부채납할 계획이었다. 2012년 12월 IHG와 맺은 계약을 그대로 시가 승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계획은 시가 공유재산법을 이유로 제동을 걸면서 미뤄졌다. 시는 법상 행정재산 또는 일반재산으로 취득하는 것이기 때문에 IHG와 새로 계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오케이센터와 IHG 간 계약은 2022년 말까지다. 시가 호텔을 인천아트센터 운영비 마련을 위한 재산으로 판단하면 행정재산이 되고, 단순 호텔로 본다면 일반재산의 성격을 띤다.

행정재산이라면 일반입찰, 수의계약 등 형태로 IHG와 계약이 가능하지만 일반재산이면 공기업 등 수탁기관으로 제한된다. 당초 오케이센터와 IHG가 계약할 때는 이런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없었다. 시가 ㈜대우건설에 땅을 싸게 주고 아트센터 지원2단지 내 오피스텔, 상가, 호텔, 주상복합아파트 등을 지어 오피스텔 44%, 상가 100%를 기부채납하기로 했고, SPC인 오케이센터가 사업시행을 맡았다. 시가 오피스텔 56% 매각대금은 완납했으나 공사비를 일부만 지급(잔액 400억 원)하자, 대우는 상가에 압류를 걸었고 상가가 텅 비자 입주자 민원이 빗발쳤다. 올해 3월 시와 인천도시공사, 대우, 오케이센터는 4자 협의를 거쳐 기부채납 물건을 호텔로 변경하면서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IHG 브랜드 사용권을 받기 어렵다"며 "계약기간이 지속되거나 홀리데이 인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시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 호텔은 도시 또는 바다 전망을 선택할 수 있는 202실 규모의 객실과 레스토랑이 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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