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와 경기도 평택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곳곳에서 대규모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드러나 안정성에 대해 주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6년까지 2년간 송도와 평택 기지본부의 LNG저장탱크를 점검한 결과, 송도 LNG 저장탱크 185건, 평택 LNG 저장탱크 41건 등 총 226건에 달하는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결함이 확인된 부분은 기둥으로, 총 219건이 발생해 전체 결함의 97%를 차지했으며, 그 중 송도 기지에서 181건으로 가장 많은 결함이 확인됐다.

 저장탱크를 지지하는 받침기둥은 최대 270t의 하중을 받고 있어 받침기둥에 발생된 균열이나 박락을 방치할 경우 균열 면을 통해 해풍 등이 유입돼 내부의 철근이 부식되거나 받침기둥 단면 감소 등으로 파손될 수 있다. 결함의 내용만큼이나 허술한 안전점검 실태도 문제로 지적됐다. 가스공사는 지난 2014년 정밀점검 용역에 대한 감독 업무를 수행하면서 저장탱크 받침기둥에 다수의 균열이 발견했음에도 이를 보고서에서 누락시켜 균열이 전혀 없다고 발표한 것으로 드러나,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문제 해결 및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나선 전례가 있었음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안전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안전불감증이다. 최근 수년간 우리는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대형참사를 수도 없이 경험해 왔으며, 그로 인해 너무나 큰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설마’ 하는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 안전에 대비하지 않고 지나쳐 버리면 최소화할 수 있는 재난을 키우게 되고 그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번지게 된다. LNG저장탱크는 1급 기밀시설로 그 어떤 시설보다 안전한 관리가 필요한데도 현실은 허점 투성이 기둥으로 엄청난 무게를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더욱이 국내 가스 기반시설들이 1980년대부터 만들어져 시설 노후화 단계에 접어들어 사고 위험이 우려할 만한 상황임에도 구조물에 생긴 결함을 방치했다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스 저장시설의 누출로 인한 폭발 사고는 국민안전과 재산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주민들의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켜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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