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개막한 제14회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이 세계 20여 개국 정상급 뮤지션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흘간의 감동을 선사하고 22일 폐막했다.

가평읍 자라섬 등에서 열린 이번 페스티벌에는 추석 연휴로 행사기간이 10일 늦게 열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둘째 날 티켓이 매진되는 등 9만여 명이 재즈를 즐기기 위해 찾았다.


포커스 컨트리인 중동의 이스라엘을 비롯해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 19개국 정상급 연주자 43팀과 40개의 오프밴드까지 출연한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은 재즈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17개 무대에서 재즈의 향연이 펼쳐졌다.

특히 재즈 아일랜드와 파티 스테이지를 제외한 무대에서는 재즈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프리 스테이지로 운영돼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개막식에 이어 무대에 오른 베이스에 쏟아붇는 열정과 꾸준한 재즈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선사한 아비샤이 코헨 트리오, 아프로 쿠반의 정서 위에 클래식과 재즈를 더한 독자적인 음악세계로 인정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추초 발데스&곤잘로 루발카바, 북유럽 재즈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과 미국 정통 재즈의 깊이가 아우러진 독특한 기타 선율을 들려준 야콥 영 등 최고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재즈 선율은 황홀함 그 자체였다.

또 한국재즈의 1세대인 노장 보컬리스트 박성연의 현란한 스캣을 구사하는 정통 재즈 리듬과 현재 한국 재즈의 대표 중견급 아티스트인 말로의 무대는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퓨전재즈의 절정을 이끈 GRP의 원년 멤버이자 최고의 핑거 기타리스트인 리 릿나워&데이브 그루신 등과 함께한 역동적인 무대는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재즈와 현대 재즈의 두 분야 모두 탁월하게 추구하며 재즈 기타리스트이지만 록 기타리스트들 이상으로 강렬한 록 연주를 보여준 마이크 스턴 밴드가 마지막 무대에서 심금을 울리는 황홀한 연주로 제14회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기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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