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해양경찰청의 외청 독립 이후 역대 청장 14명 중 13명이 해양경험이 없는 청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위성곤(민주당) 의원이 23일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경청은 1996년 경찰청 소속 내청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외청으로 승격되면서 임명된 조성빈 청장을 시작으로 올해 부활 이후 초대청장인 박경민 청장에 이르기까지 21년간 총 14명의 청장이 거쳐 갔다.

역대 14명의 해경청장 가운데 해경 출신은 8대 권동옥 청장과 13대 김석균 차장 두 명 뿐이다. 재임기간으로는 권 청장이 1년 6개월, 김 청장이 1년 8개월로 총 3년 2개월에 불과해 나머지 15년 이상은 일반 경찰출신 인사가해경의 수장을 맡아온 것이다.

해경의 주요 임무는 해양주권 수호, 해양재난 안전관리, 해양교통 질서 확립, 해양범죄 수사, 해양오염 예방·방제 등 바다를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기관이다.

하지만 해경은 해상 경험이 한 차례도 없는 일반 경찰 출신 인사에게 조직의 지휘를 맡겨왔던 것이다.

위성곤 의원은 "해경 직무의 특성상 해경청장은 현장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라면서 "해상 경험이 없는 청장을 임명하는 것은 육군 출신 해군참모총장을 임명한 격"이라고 지적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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