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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닐하우스 주택. /사진 = 기호일보 DB
경기도내 2천400가구 이상이 비닐하우스에서 겨울 동장군을 견뎌내고 있다. 도는 올해 겨울 첫 한파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이들 가구에 대한 긴급 지원에 나섰다.

12일 도에 따르면 겨울철 주거취약계층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난 10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시·군 및 소방서 등과 함께 비닐하우스 거주 위기 가구를 조사했다.

그 결과, 비닐하우스에 거주하는 도내 가구가 2천400가구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시·군 별로 보면 고양시 910가구, 과천시 648가구, 용인시 170가구, 광명시 156가구, 시흥시 137가구 등 모두 2천424가구다. 특히 비닐하우스 거주 가구는 상당수가 고령자 1인 가구라고 도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56가구를 대상으로 긴급 지원에 나섰다.

32가구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해 1천200여만 원을 지원했다. 19가구에는 긴급생활자금 등으로 2천80여만 원을 지급했다. 5가구는 무한돌봄 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367만 원을 지원했다. 도의 지원으로 일용직 근로자 40대 아들과 어렵게 사는 안성의 비닐하우스 거주자 위모(82·여) 씨는 연료비 100만 원과 함께 임대주택 신청을 지원받게 됐다.

하남시에서 비닐하우스에 혼자 사는 홍모(80) 씨는 오래 전 연락이 끊긴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을 안 하고 있다가 이번에 도의 지원을 받아 신청하기도 했다.

도는 나머지 가구 중 위기 가구에 대한 관리도 지속할 계획이다.

비닐하우스 거주 가구 중 77가구의 경우 당장 지원을 하지는 않지만 지속해서 관리하기로 했고, 민간단체 등으로부터 일시적인 지원을 받은 364가구도 별도 관리하기로 했다.

비닐하우스 거주 가구 외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서 탈락한 가정, 노숙인 등 겨울철 복지사각지대 도민에 대한 조사도 내년 2월 말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주거취약계층의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해 해소하라는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앞으로 도내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10시를 기해 연천, 포천 등 경기북부 6개 시·군에 한파경보가, 용인, 이천 등 경기남부 13개 시·군에 한파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

이날 포천시 이동면은 올해 겨울 가장 추운 -22.5℃를 기록했고, 연천군 미산면 -20.8℃, 가평군 신천 -20.6℃ 등 경기북부 대부분이 -15℃ 아래로 떨어졌다.

경기남부 지역에서도 수원 -11℃, 용인 -15℃, 성남 -10℃ 등을 기록했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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