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서정(SK슈가글라이더즈)이 러시아와 연장 접전 끝에 패배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유서정(SK슈가글라이더즈)이 러시아와 연장 접전 끝에 패배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유럽의 강호 러시아와 연장 접전을 벌였으나 1골 차로 아쉽게 졌다.

한국은 11일(현지시간)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35-36으로 패했다. 2009년 대회 6위 이후 8년 만에 8강 진출을 노린 한국은 24개국 중 최종 13위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세계 무대에서 다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건 소득이었다.

세계 2위 러시아는 세계선수권에서 네 번이나 우승했고, 소련 시절을 더하면 총 7번이나 세계 정상에 오른 핸드볼 강국이다. 이번 대회에선 출전국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 5전 전승을 거뒀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올림픽 출전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으로 위기에 내몰렸다. 이후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2012년 런던 대회 4강을 이끌었던 강재원 감독에게 지휘봉을 다시 맡겼다.

올해 3월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젊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정진희(18·일신여고), 송혜수(18·인천비즈니스고), 정지인(17·부산백양고) 등 고교생들이 합류하면서 대표팀 평균 나이를 23세까지 낮췄다.

이번 대회에 핵심 전력인 김온아(SK)가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주포’ 권한나(서울시청)마저 첫 경기에 무릎을 다쳐 악재가 겹쳤다. 그러나 류은희(부산시설공단)와 이미경(히로시마)이 공격을 이끌면서 2015년 세계선수권 준우승팀 네덜란드를 잡았고 세계 랭킹 1위 독일, 7위 세르비아와도 후반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며 선전했다.

부상자가 많아 교체 멤버가 충분하지 못했던 한국은 강재원 감독 특유의 ‘준비된 공수 전술’로 체격에서 우위를 보이는 유럽 팀을 상대해 독일 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국제핸드볼연맹(IHF) 인터넷 홈페이지는 이번 대회 기간 ‘젊어진 한국 여자핸드볼, 장래가 밝다’라는 분석 기사를 싣기도 했다.

강재원 감독은 "우리 공격 전술은 물론 수비 전술에서도 6-0 포메이션이 유럽 선수들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유럽 팀을 상대할 전술적 발전이 함께 이뤄지면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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