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중국 방문을 하루 앞두고 공식적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방중 준비에 전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읽은 연설문까지 정독하며 방중 및 정상회담 준비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한반도 배치 등으로 소원해졌던 양국 관계를 완벽하게 복원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문 대통령은 13일 3박 4일 일정으로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공식환영식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확대 및 소규모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은 사드 문제를 둘러싼 서로의 입장차를 감안해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각국의 입장을 담은 공동 언론발표문을 조율해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취임 이후 처음이며,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지난 7월 G20 정상회의와 지난달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회담에 이은 세 번째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10·31 사드 합의와 뒤이은 베트남에서의 정상회담 결과물을 토대로 갈등을 최대한 봉합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인적교류 등 전 분야에서의 관계 정상화 절차를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사드 이견으로 인한 공동성명 불채택에서 보듯이 정상회담장에서 시 주석이 사드 문제를 재차 거론할 개연성이 있어 그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북한이 지난달 29일 ICBM급으로 평가되는 화성-15형 도발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국면에서 이에 대한 공통된 평가와 대응 방안이 도출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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