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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항부두 전경. /기호일보 DB
인천지역 사료 공장들의 경기 전망이 수년째 어둡다. 인천 내항으로 항햐던 사료부원료 수입 물동량은 오래 전 평택항에 추월당했다. 최근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소식으로 생산량이 또다시 줄어들 것이라는 암울한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사료협회 회원사로 등록된 인천지역 공장은 모두 9곳으로, 전라북도(16)와 충청남도(11)에 이어 전국 3위를 차지한다.

인천 사료 공장들의 연간 생산능력도 3천980M/T로 전북 다음으로 높다. 하지만 지역 사료 공장들은 수 년 전부터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인천의 사료부원료 물동량은 평택항에 추월당한지 오래다. 2011년 이후 평택항에 양곡부두와 사료부두가 준공되면서 평택항의 사료부원료 물동량은 2011년 117만1천RT, 2012년 148만2천RT, 2013년 1천529RT로 꾸준히 늘었다. 반면, 인천은 2011년 147만6천RT, 2012년 183만7천RT, 2013년 1천576RT를 기록하며 2013년 4월을 기점으로 평택에 추월당했다.

인천 내항을 통해 사료부원료와 곡물 등을 수입하던 경기도 지역 공장들이 평택이나 당진항을 이용해서다. 게다가 최근 전국 곳곳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소식이 들려오면서 지역 사료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2016년 말부터 AI 파동으로 닭 3천만 마리가 도살되면서 지난해 1∼3월 전국 배합사료 생산실적은 120만8천36t으로 전년 대비 20만t 이상 줄었다.

지역 A사료 공장 관계자는 "사료 원료를 통상 5∼6개월 먼저 구매한다"며 "지난해와 같은 사태가 일어나면 과당경쟁이 일어나 손해가 커질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B사료 공장 관계자는 "날림먼지로 인한 민원도 끊이지 않는 데다 경영환경은 갈수록 나빠지지만 공장을 옮기는 일이 쉽지 않아 이래저래 고민만 많다"고 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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