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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철 송탄소방서 재난예방과장
요즘처럼 한파와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철이면 화목보일러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급증한다.

 이는 비교적 값이 싸고 구하기 쉬운 나무라는 연료를 사용하고 자연친화적인 전원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화목보일러 설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렴한 유지비와 낭만적인 삶 이면에는 화재라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 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화재 발생 건수 4만4천150건 중 화목보일러에 의한 화재가 418건이 발생했으며, 전체 화재의 65%가 기온이 낮아지는 늦가을부터 이른 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원인으로는 관계자의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273건으로 제일 많았으며 연통가열로 인한 화재가 119건으로 그 다음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 사용하는 화목보일러에 의한 화재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화목보일러는 원료 특성상 불티가 많이 발생하고 복사열이 강해 주변 가연물에 착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온도조절장치 등 안전장치가 별도로 부착돼 있지 않은 제품이 대부분이어서 화재를 초기에 인지하고 대처하는 것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화목보일러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성이 있다. 다음에 열거하는 안전수칙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필수적인 항목이다.

 첫째, 화목보일러는 불연재로 구획된 별도의 실에 설치하여야 하며, 연통과 맞닿는 벽면에는 불연 재료를 이용해 마감해야 한다.

 둘째, 목재 등 불에 타기 쉬운 물질과 화목보일러 사이의 거리를 2m 이상 두어야 하며 한꺼번에 많은 나무를 넣으면 안 된다.

 셋째, 연통 청소는 월 1회 이상 실시해 타르 등 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청소하고 남은 재를 가연물 주변에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넷째, 연소 중에는 불티 등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투입구를 반드시 닫아야 하며 투입구 개폐 시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

 다섯째, 가장 많은 열을 받는 화목보일러의 몸통은 과열로 인해 갈라짐 현상이 발생해 그 틈으로 불이 새어나올 수 있다.

 이에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화목보일러 사용 전 보일러 주위를 둘러보아 갈라짐이 있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화목보일러실 주변에 적응성 있는 소화기를 비치하고 단독 경보형 감지기나 자동 확산 소화용구를 설치하는 것이다. 감지기 경보음을 통해 조기에 화재를 인지할 수 있으며 소화기를 활용해 초기에 진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화목보일러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 화재 없는 안전한 겨울을 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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