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발생한 경기도내 소방관 비위 건수가 400여 건에 달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소방 비위 발생 건수는 총 118건으로, 이 중 4대 중점비위(금품수수·성범죄·음주운전·폭행)도 33건에 달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같은 해 발생한 비위 중 교통사고가 35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행·상해가 16건, 음주운전 14건, 성범죄·절도·직무유기 각각 5건, 협박 4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사례별로 보면 A소방관은 식당에서 무기계약근로자의 어깨 등 몸을 만지고, 뒤에서 몸을 껴안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직위해제 및 파면조치됐다. B소방관은 지인들과 음주 후 만취상태로 운전해 귀가도중 반대편 차선에서 신호 대기중이던 차량을 추돌 후 아무런 사후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로 약속기소(벌금 1천만 원)돼 직위해제 및 정직3월 처분을 받았다. 또 C소방관은 중국에 서버를 둔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접속, 총 47회 4천여만 원을 송금해 도박한 혐의로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소방관 비위 발생 건수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2013년 73건이었던 소방관 비위 발생 건수는 2014년 76건, 2015년 87건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전년도 82건에서 118건으로 30%나 급증했다.

도 재난본부는 이러한 증가세가 소방공무원 증원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도 재난본부는 ▶소방 공직윤리교육 및 소통 강화 ▶사전 비위예방 활동 및 경각심 고취 ▶불합리한 조직문화 발굴 및 개선 ▶중점비위 무관용 처분 ▶적극행정 면책제도 등을 통해 중점비위를 근절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도 재난본부 관계자는 "중점비위자에 대한 처분을 강화하고 본부 차원의 직접 조사도 확대시킬 것"이라며 "원칙을 지키는 경기소방 핵심가치 정립을 통해 공직기강을 확립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