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 11공구 내 추가 부지 매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송도 공장을 바이오의약산업 ‘글로벌 본부(Headquarter)’ 규모로 확장하는 전략을 세워 놓은 상태다.

1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 4일 김진용 인천경제청장과 만나 송도 11공구 내 추가 사업부지 확보와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송도 11공구 전경. /사진 = 기호일보DB
▲ 송도 11공구 전경. /사진 = 기호일보DB

이 회사가 요구하는 송도 11공구 추가 부지 규모는 33만여㎡이다. 이 일대의 3.3㎡당 조성원가는 375만 원으로 파악됐다. 김 사장은 지난해 6월에도 유정복 시장을 만나 추가 부지 매입 의사를 내비쳤다.

삼성의 송도 11공구 내 부지 추가 매입 의사 타진은 2015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송도 3공장 기공식이 열렸다. 삼성은 이 때부터 신규 매립지인 송도 11공구에 추가 사업부지를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공식에 참석한 유정복 시장에게 부지 매입의사를 전했다. 삼성의 뜻을 전해 들은 인천경제청은 올해 상반기 이 회사로부터 사업계획서를 접수받아 하반기에는 투자협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터와 인접한 송도 11공구 내 부지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99만 여㎡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송도 4·5공구에 있는 바이오단지를 확대해 송도바이오프런트 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장기적으로는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육성과 해외 의존도가 높은 바이오의약산업의 핵심 원부자재의 국산화 등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청은 삼성·셀트리온·동아쏘시오 그룹과 같은 앵커 기업들의 글로벌 협력사와 연구소를 새 부지에 본격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말 송도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내 1·2공장에 이어 3공장을 준공했다. 3공장 준공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3만 L)과 2공장(15만 L)을 합쳐 총 36만L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경쟁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인 스위스의 론자(26만L)를 훌쩍 뛰어 넘었다.

삼성 측 관계자는 "올해 안에 인천시 등과 송도 11공구 내 추가 부지 확보 협약(MOU)을 맺을 생각이다"며 "하지만 우리의 요구는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이 우선이며, 이곳에 외국계 제약사와 협력사들이 같이 들어와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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