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 입학이 예정된 아동들을 대상으로 1차 예비소집을 진행 중인 경기도교육청이 ‘제2의 원영이 사건’을 막기 위한 예비소집 불참 아동 파악에는 안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사진 = 연합뉴스
1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5∼12일까지 8일 간 도내 1천200여 개 공립초교에서 13만3천200여 명의 초교 취학예정자를 대상으로 1차 예비소집을 진행 중이다.

각 학교별 일정에 따라 진행되는 이번 1차 예비소집은 신입생 및 학부모들에게 학교의 교육이념 및 교육방향 등을 안내하고, 입학등록을 실시하기 위한 것이다. 예비소집을 통해 접수된 취학통지서 수와 실제 동사무소 등지에서 각 학교로 배정된 학생 수도 확인한다. 도교육청은 이번 1차 예비소집 불참 아동을 대상으로 경찰 등 관련 기관과 함께 소재 및 안전 여부 확인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2016년 평택에서 발생한 일명 ‘원영이 사건’ 이후 예비소집에 참석하지 않는 등 소재가 불분명한 아동들의 안전 확인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아동학대 등 혹시 모를 사고를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1·2차 예비소집에 각각 1만3천369명과 7천230명의 아동이 사전 연락 없이 불참하자, 이들에 대한 소재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1차 예비소집이 12일까지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불참 아동수 파악 및 보고 기간을 19일까지로 안내하면서 불참 아동 파악에 안일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5일부터 매일 각 학교별로 예비소집이 진행되면서 일자별로 불참 아동현황이 파악될 수 있는데도 단순한 숫자 집계에 일주일이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최근 친부와 계모의 학대로 사망한 ‘고준희 양 사건’이 발생한 데다 재작년에는 도내에서 ‘원영이 사건’도 발생했었는데 정작 도교육청은 불참 아동 파악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매일 불참 아동의 현황을 집계해 최대한 빨리 소재 및 안전 여부 확인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불참 아동 현황 보고 시한을 19일로 한 것은 최소한 그날까지는 모든 현황에 대한 보고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라며 "19일 이전에라도 집계 결과가 신속히 보고될 수 있도록 각 교육지원청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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