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바른정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가 이번 주말께 자유한국당 복당이 점쳐지고 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1일 충북 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면서 "차를 타고 충북도당으로 내려오면서 남 지사와 거의 4년 만에 처음으로 통화했다"며 남 지사와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홍 대표는 통화에서 남 지사에게 "언제 (한국당) 오나"라고 물었고, 남 지사는 "주말께 갑니다"라고 답했다고 통화 내용을 밝혔다.

이어 "내가 (남 지사에게 한국당에) 오라고 했다"며 그동안 남 지사의 복당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던 모습에서 한발 물러선 자세를 취했다.

이에 따라 남 지사의 한국당 복귀가 기정사실화되는 모습이다.

남 지사가 한국당에 복귀하는 것은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헌법적 가치를 지키겠다며 옛 새누리당을 탈당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당시 남 지사는 "특정인과 사익을 위한 정당은 존재의 이유가 없다"며 국정농단 사건 이후 가장 앞장서 탈당을 결행했다.

남 지사가 사실상 복당을 결정함에 따라 오는 18일 열리는 한국당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 남 지사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년인사회에는 홍 대표도 참석한다.

한편, 이날 홍 대표는 남 지사의 통화 내용과 더불어 또 다른 광역단체장의 복당 가능성을 예고했다.

홍 대표는 "또 한 분의 광역단체장도 올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분들은 참 정치감각이 빠르다. 당이 안될 것 같으면 절대 오지 않는데 될 것 같으니까 모여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지칭한 인물은 바른정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 지사는 남 지사와 함께 국회의원 시절 정병국 의원과 함께 ‘남원정’으로 지칭되는 등 남 지사와 막역한 사이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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