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 2여객터미널 면세구역 내에 파손된 바닥자재 복구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 2여객터미널 면세구역 내에 파손된 바닥자재 복구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우리가 공항 바닥을 부순 것도 아닌데 공동으로 복구비용을 분담하라니 억울할 뿐입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등 상업시설에 입점 하는 일부 입주업체들이 호소하는 억울함이다.

16일 관련 업체들에 따르면 최근 T2 면세구역 상업시설 통로 주변에 바닥자재(대리석 등)가 파손됐는데 복구비용을 입주업체가 분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입주업체들의 인테리어 공사(자재 운반)로 바닥자재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T2 개항일(18일)에 맞춰 복구를 끝내야야 하는 탓에 바닥자재, 시공비가 시중가보다 3∼4배 이상 치솟았다.

각 입점 업체가 분담해야 하는 비용은 입점 규모별로 다르지만 적게는 수 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 천만 원에 이른다.

입주업체 관계자 A씨는 "사실 파손된 바닥은 이곳 매장과 약 5m 이상 떨어져 있고 복구비용을 분담하는 것 자체가 억울하다"며 "터무니없이 비싼 복구 자재비용, 시공비는 소규모 입점 업체들에겐 큰 부담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T2 면세구역 등 상업시설에서 대리석으로 완공된 바닥자재 약 1천500여 장(375㎡ 규모)이 파손된 것으로 파악했다.

상업시설을 제외한 공항 내 곳곳에서 약 1천여 장(250㎡)의 바닥이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T2 상업시설 입점 업체는 약 20여 곳으로, 이들이 분담해야 하는 복구비용은 약 10억 원이 넘는다.

공사 측은 T2 상업시설구역에서 파손된 바닥자재는 입주한 업체들이 면적(㎡)별로 분담하도록 하고, 나머지 구역에서 훼손된 바닥자재는 공사가 복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동측과 서측으로 구역을 나눠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규모가 큰 업체가 복구를 진행한 뒤 비용을 분담하기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상업시설 등에서 발생한 바닥자재 파손의 책임을 서로 회피하는 탓에 어쩔 수 없이 공동분담하기로 협의했다"며 "억울한 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있지만 비용 분담 등 공사가 세부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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