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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현충원 관계자가 세월호 순직 교사 묘소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당시 순직한 안산 단원고 교사 9명이 16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 묘역에 안장됐다. 묘역에 안장된 교사는 양승진·박육근·유니나·전수영·김초원·이해봉·이지혜·김응현·최혜정 선생 등 9명이다.

이날 단원고 교사들이 묻힌 묘에는 석비가 세워졌다. 현충원에서 임시 목비 없이 안장과 동시에 석비가 세워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충원 측은 완전히 묘를 단장하려면 약 3개월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동안 제대로 예우를 받지 못한 단원고 교사들과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신속히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합동안장식에는 강영순 경기도교육청 제1부교육감, 양동영 단원고 교감 등 도교육청 관계자와 세월호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 일반시민 등도 함께 참석했다. 안장식은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 추모사, 헌화·분향, 묵념 등 예우를 갖춰 진행됐으며 행사 후 고인들의 유해는 묘역으로 옮겨져 유족들의 오열 속에 영면에 들어갔다.

강 부교육감은 추모사에서 "아이들을 살리려고 애쓴 선생님들의 간절함은 단순한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한용운의 시처럼 우리는 선생님을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순직한 선생님들의 희생이 우리 교육을 바꾸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이별은 슬프지만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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