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교육허브 물새알과 강화탐조클럽이 지난 16일 강화 남단 동검리와 초지리 일대 갯벌에서 목격한 멸종위기 조류 두루미들이 먹이를 먹고 있다.<생태교육허브 물새알 제공>
▲ 생태교육허브 물새알과 강화탐조클럽이 지난 16일 강화 남단 동검리와 초지리 일대 갯벌에서 목격한 멸종위기 조류 두루미들이 먹이를 먹고 있다.<생태교육허브 물새알 제공>
인천의 상징새이자 멸종위기종인 두루미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1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강화 남단지역 모니터링 결과 두루미 21마리가 목격됐다.

두루미는 전 세계적으로 2천500여 마리밖에 없는 멸종위기종 희귀조류다. 우리나라는 천연기념물 제202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1981년 직할시로 승격한 것을 기념해 두루미를 인천시 상징새로 정했다. 당시만 해도 장수(長壽)의 상징이자 길조(吉鳥)인 두루미를 인천에서 흔히 볼 수 있어 ‘시조(市鳥)’로 선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그러나 송도국제도시 조성 등 지역 전체에 대한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갯벌 등 서식지를 잃은 두루미는 인천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실제 지난 2007년부터 지역에서 두루미의 생태를 관찰해 온 민간단체인 ‘두루미네트워크’는 2007년과 2008년 2년간 인천지역에서는 강화에서만 4마리가 목격됐을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후 개체수가 늘어나 2010년~2011년에는 19마리, 2012년~2013년 26마리 등이 확인되면서 적은 수지만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5년에는 30마리, 2016년 27마리, 지난해에는 34마리가 강화도 일대 갯벌에서 목격됐다.

생태교육허브 물새알과 강화탐조클럽이 최근 진행한 모니터링에서는 총 35마리가 강화군 동검리와 초지리 일대 갯벌에서 확인됐다.

특히 연천이나 철원 등 DMZ에서 확인되는 두루미는 논에 있는 낙곡으로 먹이활동을 하는 반면, 강화를 찾는 두루미는 갯벌에서 게와 갯지렁이, 염생식물의 뿌리 등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상경 생태교육허브 물새알 대표는 "두루미가 인천을 대표하는 새라면, 시가 보다 적극 나서 보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갯벌 근처의 개발행위 규제에 대해 행정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지역의 민간단체들과 함께 두루미 먹이주기 행사를 함께 추진하고, 친환경적인 생태탐조 관광프로그램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시와 시민들이 함께 두루미 도래지 복원과 보호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정확한 두루미의 개체 수 조사를 위한 모니터링 연구도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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