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수출에 힘입어 유발된 일자리도 역대 가장 많은 447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가 발표한 ‘수출의 우리 경제에 대한 기여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대인 5천737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생긴 취업유발인원은 447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408만 명)보다 40만 명 정도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수출의 일자리 창출규모 확대에는 경기도내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64만 명), 반도체(36만 명) 등 제품의 수출 호조가 크게 기여했다.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중 수출이 유발한 취업인원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16.8%로 지난해보다 1.3%p 상승했다.

다만, 전체 취업인원은 증가했지만 수출 100만 달러당 취업 유발인원 수는 지난 2016년 8.22명에서 지난해 7.79명으로 소폭 줄었다.

무역연구원측은 취업유발효과가 큰 섬유·가전 등의 수출이 부진한 반면 취업유발효과가 작은 반도체·석유화학 등의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64.5%로 추정됐다. 2012년(6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무역연구원은 수출제품의 단가 상승은 물론 물량이 지난 2016년보다 5.3%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의 산업연관분석결과, 지난해 수출의 수입유발률(총 수출액 대비 수입유발액 비중)이 전년 대비 0.7%p 상승한 44.1%를 기록했고 수출이 국내에서 야기한 부가가치 비율은 55.1%로 소폭 하락했다.

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우리 수출이 보호무역주의, 환율 및 유가 불확실성 등에 좌우되지 않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대응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며 "벤처기업과 신산업의 새로운 수출동력 활용, 수출 구조 다변화, 수출 품목 고부가치화, 소비재 수출 증대와 제조·서비스 융합 전략 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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