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과 설 연휴 기간 인천공항 이용객은 늘었는데, 면세품 판매점은 썰렁해요." 22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에서 만난 면세점 판매 직원 A씨는 아쉬움에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지난 설 연휴 기간 비상체제로 근무를 서며 하루 정도만 쉴 수 있었다"며 "하지만 T1과 제2여객터미널(T2) 매장의 종합 판매실적은 저조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T1 면세업계 관계자도 "평창 동계올림픽 등 국가 행사가 있을 경우 면세점 매출이 되레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며 "이번 설 연휴 기간도 면세점 물품 판매 특수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이처럼 인천국제공항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설 연휴 기간 특수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평창 동계올림픽과 설 연휴 기간을 포함한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인천공항(T1, T2) 면세점 매출은 약 1천257억 원(T1 약 885억 원, T2 약 372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69억 원 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약 1천182억 원(하루 평균 65억 원)보다 약 6.3% 증가했지만 폭은 미미하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지난해 9월 30일부터 10월 7일) 하루 평균 76억 원을 기록한 면세점 매출 대비 저조한 결과다. 더욱이 이 기간 인천공항 식음료 매장 매출은 약 14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약 19.3%(지난해 약 118억 원) 증가한 것과도 대비된다.

면세점 업계 측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등의 여파가 아직 남아 있고, 춘절(春節·중국 명절) 등에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감소함에 따라 면세점 매출이 줄어든 것 같다"며 "국내 가족단위 여행객들의 경우 공항 면세점보다 해외에서 지출하는 성향이 늘어난 것도 면세점 매출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23일부터 인천공항 환승객 전용 상업시설 할인 쿠폰 북을 배포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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