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인데도 주장 김은정의 독보적 존재감 강릉컬링센터에서 22일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주장 김은정(가운데)을 비롯한 선수와 코치진이 실전처럼 신중하게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 훈련인데도 주장 김은정의 독보적 존재감 강릉컬링센터에서 22일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주장 김은정(가운데)을 비롯한 선수와 코치진이 실전처럼 신중하게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씨 성을 지닌 5명의 ‘팀 킴’ 여자컬링 대표팀이 외나무다리에서 일본과 다시 마주친다.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준결승전을 펼친다. 이 경기마저 쓸어버리면 한국 스포츠 사상 첫 올림픽 컬링 금메달에 다가선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대표팀은 예선에서 일본을 만나 후반 역전을 당해 5-7로 패배했다. 예선에서의 유일한 패배가 바로 일본전이었다. 한국은 9경기 8승1패를 거둬 예선 1위로 4강에 진출했고 일본은 5승4패 4위로 4강행 막차를 탔다.

예선 성적으로는 한국이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1패가 한일전에서 나왔다는 점은 신경 쓰인다. 그러나 대표팀은 ‘설욕’이라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다. 김민정 감독은 "설욕이라기보다는 우리가 1패를 했고 그게 좋은 약이 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한일전 패배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한일전이니 꼭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보니 샷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후 선수들은 ‘내 샷에만 집중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 결과 컬링 강국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6연승을 질주하며 예선 1위 자리까지 올랐다.

상대 전적만 봐도 일본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11승8패로 대표팀이 우위다. 한일전이라는 중압감을 버리고 제 실력을 발휘한다면 승산 있다.

일본은 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서 연패를 당해 침통한 표정이었다. 4강에 직행하지 못하고 타이 브레이커 경기를 거쳐야만 4강에 오를 수 있는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스웨덴-미국전에서 스웨덴이 이기고 미국이 탈락해 ‘행운의 4강 직행권’을 차지했다. 스킵인 후지사와 사츠키는 극적으로 4강에 안착한 만큼 의욕이 넘치며 한일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 팀은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철저한 준비를 하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 감독은 "후지사와팀은 체구는 작지만, 롤백 등 히팅을 잘하는 팀이다. 틈을 주지 말아야 우리가 성공할 수 있다. 정확도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이 일본을 넘으면 스웨덴-영국의 승자와 25일(폐회일) 대망의 결승전을 벌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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