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호 인천시 일자리정책과장이 22일 인천시청 중앙기자실에서 한국지엠 노조원들과 가진 간담회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부평 공장도 군산 공장 폐쇄보다 더 큰 험로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드러냈다.

2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노조 임원 간담회에서 관계자들은 부평 공장이 군산 공장보다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GM이 신차 투자 대상지로 부평과 창원을 언급하면서 안도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한국지엠 부평 공장 중 트랙스를 생산하는 1공장은 가동률이 100%를 웃돌고 있다. 반면, 말리부·캡티바를 생산하는 2공장은 가동률이 41.3%(2015년 기준)에 그치고 있다. 노조는 엔진 등 부품을 만드는 3공장 역시 가동률이 50% 미만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 공장의 생산인력은 2공장 1천400여 명, 3공장 1천여 명으로 총 2천400여 명에 달한다. 고용인원을 보면 군산 공장(1천500여 명)에 비해 1천 명 가까이 많아 폐쇄 시 파장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조 측은 지엠이나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때 큰 틀에서 단순한 투자계획이 아닌 부평 공장 가동률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논의할 것을 시에 요청했다.

노조는 이번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임단협 등 투쟁을 미루기로 했다. 이날 ‘제83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부분파업을 모두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23일 부평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앞서 노조는 ▶군산 공장 폐쇄 즉각 철회 ▶차입금 전액(약 3조원) 자본금 출자전환 ▶신차 투입에 대한 세부 로드맵 확약 ▶내수 시장 및 수출 물량 확대 방안 제시 등을 사측에 요구하면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정부도 GM의 요구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정부는 과거 부실을 처리하기 위한 증자에 참여하지 않았고, 보유 채권도 없는 산업은행이 참여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신규 투자는 한국지엠 부실 원인에 대한 삼일회계법인 경영실사 뒤 검토하기로 했다.

글로벌GM은 한국지엠에 신차 배정과 함께 28억 달러를 신규 투자하겠다며 산업은행 보유 지분 17%(5천억 원)에 걸 맞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남동구 삼성공업(한국지엠 협력사)을 방문해 "GM과 노조 입장 차이가 있고, 정부와 산은이 우왕좌왕하고 있어 사태 해결에 어려움이 많지만 최대한 빨리 대안이 나올 수 있도록 당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