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한국지엠 협력업체를 방문해 지역구 의원 및 당 관계자들과 함께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인천 남동인더스파크에 위치한 한국지엠 협력업체를 방문해 지역구 의원 및 당 관계자들과 함께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한국지엠 사태와 관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미국 지엠본사 책임론’을 제기하며 ‘지엠의 자구책 요구’ 등 강경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사태 수습을 위한 뚜렷한 해결책은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민주당은 22일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도 지엠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 제시보다는 야당의 공세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자유한국당을 향해 "홍준표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친북정책 때문에 미국이 경제보복을 한다’고 주장하는 등 국익과 관련된 엄청난 사안에도 항상 색깔론을 들이민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홍 대표는 강성노조와 고임금에 따른 생산성 저하가 군산지엠 폐쇄 결정 원인이라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기업 파산이나 위기마다 노동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태도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역공을 취했다.

이어 "지엠 스스로 실효성 있는 자구책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이날도 대여 공세 수위를 높였다.

홍준표 대표는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문재인 정부는 국민 전체를 보고 나라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광적인 지지계층만 보고 나라를 운영해 국민 전체를 고통 속에 몰아넣고 나라를 멍들게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지엠 철수는 자신의 작품’이라고 자랑했다"며 "이 정권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국정조사 카드를 꺼냈다. 바른미래당은 22일 의원총회에서 ‘한국GM 사태 국정조사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지상욱 정책위의장은 "지엠 사태가 이미 예견됐음에도 한국지엠 2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무책임했고,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정부 부처는 손놓고 있었다"며 "관련 정부 부처와 기관을 대상으로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은 이날 지엠 군산공장을 찾아 "공장 폐쇄는 절대 안 된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조배숙 대표는 "군산공장 재가동 보장 없이 한국GM에 대해 내놓는 지원책은 절대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장병완 원내대표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 아니라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공장 운영과 고용안정이 담보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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