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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 11공구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연세대학교 측에 추가로 송도 11공구 땅(33만㎡)을 주려고 한다. 개청 15주년을 맞아 ‘인천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과 사뭇 다르다.

22일 인천경제청과 연세대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김진용 청장이 부임한 이후 양 측은 빈 터로 남아 있는 송도 7공구(7만3천 여㎡)에 세브란스 국제병원 건축을 위한 협의를 벌여 왔다.

인천경제청은 2006년 5월과 2010년 9월 맺은 협약에 따라 연세대가 3천900억 원을 투입해 1천 병상 규모의 국제병원을 지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같은 요구 등이 지켜질 때 2006년 맺은 양해각서(MOU)에 따라 연세대 측에 송도 11공구 내 ‘사이언스파크’ 부지를 내 줄 수 있다고 했다.

연세대는 송도 7공구 61만4천여 ㎡의 터에 2010년 1-1단계부터, 2014년 1-2B단계 사업을 거쳐 연세대 국제캠퍼스를 완공했다. 하지만 인천시와 약속한 국제병원 개원과 외국교육·연구기관 유치, 개발이익금을 통한 협의체 설립 등은 이행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런데, 인천경제청은 연세대의 요구를 받아들일 태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청장과 연세대 송도캠퍼스 부총장 간에 수차례 만남이 이루어진 후부터다. 이 과정에서 인천경제청은 추가로 연세대에 땅을 제공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는 송도 11공구에 약대와 연계한 바이오·메디컬단지를 짓겠다고 한다. 사업방식은 1단계와 같다. 연세대는 33만여㎡의 터 가운데 20만㎡는 수익 부지로 달라는 얘기다. 이곳 개발을 통해 나온 수익금으로 나머지 13만㎡에 바이오메디컬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1단계 사업 때 약속한 세브란스 병원 건립도 마찬가지다. 연세대는 5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지으려면 건축비만 2천500억 원이 드는 데다가 최초 5년 간 1천2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한다. 인천경제청의 협조로 이 문제가 해결되면 연세대는 병원 건립을 ‘컨펌(확약) 하겠다’는 입장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1단계 사업에서 추진하기로 한 ‘모든’ 조건들을 빠짐 없이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가 추진 실적이 미비할 뿐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재원부담 방식에 따라 사업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1단계 사업의 이행 없이는 연세대에 추가 부지를 줄 수 없다"고 수 차례 밝혔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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