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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필 지사(중앙), 박승원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최호 도의회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정 종료를 선언하고 환담하고 있다. /사진 = 경기도 제공
‘경기연정’(연합정치)이 28일 공식적으로 종결됐다. 2014년 8월 1기 연정 시작 이후 3년 6개월여 만이다.

연정의 주체인 남경필 경기지사와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은 이날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도민과 함께한 경기연정 기념식’을 열고 연정의 마무리를 선언했다.

남 지사는 이 자리에서 "연정은 최초의 실험이었고, 최초의 도전이었다"며 "서로 다른 입장, 다른 철학, 다른 정책을 갖고 조율하고 협치하며 소통했던 과정이기에 아름다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연정을 잠시 접게 됐지만 전반전을 끝내고 후반전으로 가기 위한 휴식시간이라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정치사에 협치와 연정이라는 미래 비전을 처음 시작했던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남 지사의 연정 파트너이자, 도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박승원(광명3) 대표의원도 "연정을 하며 다른 의견들도 있었지만 함께 머리를 맞댄 것은 ‘도민을 위한 연정’이라는 큰 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국당 최호(평택1) 대표의원은 "종료라는 말보다는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시발점이라 말하고 싶다"며 "정치적인 연정은 종료되지만 연정 정책과제는 6월 30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와 도의회 양당은 2014년 8월 5일 20개 항의 ‘경기도 연합정치 실현을 위한 정책합의문’에 서명하면서 1기 연정의 막을 열었다.

정책 합의에 따라 민주당은 사회통합부지사(현 연정부지사)를 경기도에 파견했고, 전국 최초로 도의회의 도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여는 등 성과를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2016년 9월 정책과제를 288개로 확대한 ‘민생연합정치 합의문’을 작성해 2기 연정에 들어가 지난해와 올해 이를 이행하기 위한 예산 3조4천488억 원을 투입했다.

2기 연정 정책과제로는 학교급식(무상급식·1천33억 원), 일하는 청년통장(287억 원), 일하는 청년 시리즈(1천121억 원), 광역버스 준공영제(242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연정은 공식적인 종결을 맞게 됐지만 도와 도의회는 임기가 마무리되는 6월 말까지 연정 정책과제 추진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다만, 민주당이 파견한 강득구 연정부지사는 연정 종료에 따란 거취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 관계자는 "민주당의 경우 지방선거 후 민선 7기에는 연정의 전제인 ‘여소야대’ 구도가 이어지지 않으리 라고 전망하고, 남 지사 측 역시 한국당 복당에 따라 연정을 정치 브랜드로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해 연정의 조기 종료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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