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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자동차 사태에 대한 인천시의 전략

김준우 인천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2018년 03월 12일(월) 제11면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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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우 인천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최근 인천시의 큰 문제는 군산 한국지엠 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서 부평 공장의 미래도 불투명하게 된 점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인천지역 경제를 크게 점유하고 있는 것이 한국지엠 자동차 및 부품 계열사이다 보니 만약 문을 닫게 되는 날에는 약 15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뿐 아니라 그야말로 인천 경제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천시에서는 나름대로 지역 경제 단체를 동원해 부평공장 폐쇄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미 매스컴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높은 임금 등으로 국내 한국지엠 자동차 공장의 수익성을 상실했기 때문에 미국 지엠 본사의 입장에서는 굳이 국내 공장을 유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어려운 경영학적 논리를 빌리지 않더라도 수익성이 좋은 곳에 투자를 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공장은 없애는 것이 수익성을 중시하는 기업으로서는 당연하다. 불행히도 인천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천시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빠듯한 인천시 재정으로는 천문학적 자금 지원은 어려운 노릇이고 또한 강성노조를 설득하기란 이 역시 힘에 부치는 일이다. 이미 정부 차원에서 공장 폐쇄를 막아 보려고 자금 지원 등 노력을 하고 있으니 공연히 잘 못 끼어 들었다 오히려 판만 깨는 일을 하게 될 지 모른다. 당사자인 인천시로서는 답답한 노릇이다.

그러나 인천시가 직접 이를 해결하기보다는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이런 위기를 잘 살리면 오히려 지역 발전 기회로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천은 구조적으로 자동차 산업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이 이미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산업의 조정이 매우 어렵다. 인천시가 산업 지원에 큰 예산을 쏟아 부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자동차 산업이 규모가 큰 장치산업이기 때문이거니와 이들 관련 기업들이 폐쇄적이어서 인천시의 의도대로 움직이기 힘든 구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위기가 도래한 만큼 인천시가 원하는 형태의 산업 구조조정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먼저 인천시가 해야 할 일은 한국지엠 부평공장 사태를 직접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한발 뒤에 서서 다음 두 가지 사항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현재 지역의 자동차 부품 산업을 첨단화하는 작업이다. 세계는 이미 전기자동차 및 자율자동차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아시다시피 중국은 2025년부터 정책적으로 전기자동차만 생산을 하도록 했고 세계의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내연기관보다는 이와 같은 전기자동차와 같은 첨단화로 방향을 틀고 있다.

따라서 어차피 인천지역의 부품공장들도 여기에 맞게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면 지금부터 이를 위해 연구 지원 및 시설에 필요한 자금을 파격적으로 지원해서 이들이 경쟁력을 갖추게 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지엠사태와 맞물려 정부의 지원을 쉽게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는 미래의 새로운 산업에 대한 파격적인 전환이다. 기계가 모든 일을 하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일보다는 놀이가 큰 가치를 갖게 된다. 즉 엔터테인먼트 혹은 관광산업이 더욱 발전한다는 의미이다. 인천은 이미 영종에 파라다이스 등 세 곳의 국제적 복합리조트가 들어오고 있고 무의도 쏠레어 복합리조트 등 다양한 리조트 시설이 들어 선다.

더구나 중국의 근거리에 있고 또한 국제공항 등을 갖고 있어 위치적 이점도 있을 뿐 아니라 수많은 섬으로 있어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이 여유가 생기면서 즐길 곳을 찾을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인프라를 갖고 있는 인천이 가장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차피 만들어진 영종의 국제적 복합리조트를 중심으로 인천의 관광산업을 발전시킨다면 자동차 산업에 편중됐던 경직된 산업구조에서 고용효과가 높은 미래 산업으로 보다 쉽게 전환할 수가 있다.

 그렇다면 인천시는 당장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일은 지역 산업 전반의 발전 전략 마스터 플랜을 세우는 일일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관련 필요 인력을 지역 대학과 함께 육성을 해야 하고 필요산업에 대한 육성 및 지원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워야만 한시적이 아닌 인천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6·13 지방선거가 이제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시장 후보자들이 당장의 땜질 처방 공약보다는 앞으로의 인천이 살 수 있는 이러한 미래 발전 비전을 갖고 있는 지를 이제는 판단해야 한다. 새로운 시장이 이 모든 일에 그리고 인천의 미래에 대한 총대를 메야 하기 때문이다.

분명 인천으로서는 한국지엠 자동차 사태는 끔찍한 위기다. 그러나 이 일은 어쩌면 인천 발전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일은 결국 인천의 역량이자 우리의 노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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