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이후 4년째 끊긴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의 재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한다. 인천∼제주 항로는 세월호(6천825t급)와 오하마나호(6천322t급)를 운항하던 청해진해운이 면허 취소를 당한 이후 다른 운송사업자가 나서지 않아 4년째 뱃길이 끊겨 있다. 현재는 5천901t급 화물선 1척만 인천과 제주를 오가며 주 3차례 운항하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세월호 사고 이후 2016년 11월 처음으로 인천∼제주 항로 여객운송 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제안서를 낸 업체들이 적격 기준(100점 만점에 80점)에 미달한 탓에 항로를 개설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4~6개 업체가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운항 재개에 따른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공모 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업체들은 인천∼제주 항로의 늘어나는 화물 운송 수요에 주목하며 운항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업체들은 세월호보다 3배가량 큰 1만9천∼2만5천t급 선박을 새로 건조하거나 기존의 중고 선박을 구매해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해수부 고위 공직자출신이 개입해 2만4천t급의 여객선을 중국에서 구입할 목적으로 들여와 의향서를 제출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이 배는 개조를 해야만 여객선으로 쓸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와 선정될 경우 안전 우려는 물론 특혜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인천∼제주 여객선이 다시 운항하려면 여객운송사업 희망업체가 인천해수청에 사업을 제안하고 다른 업체들에도 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공모 절차를 거쳐 사업자로 최종 선정돼야 한다. 이 항로는 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는 선석이 문제다. 기존 선석은 1만5천t급까지만 접안할 수 있어서다. 따라서 다시 재개되는 여객선은 기존 선적 사용이 가능한 선박으로 제시하면 안전점검 등을 통해 선정돼야 할 것이다.

 또한 다소 시간이 걸려도 내년 인천∼중국을 오가는 카페리가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하는 시기에 맞춰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해 투입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경기침체로 얼어붙은 국내조선소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세월호와 같은 사고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 안전한 해상여행이 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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