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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이타(自利利他)

2018년 03월 14일(수) 제10면
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지난 주말 SNS를 뒤적이다 보니 ‘자리(自利)와 이타(利他)는 한 말’이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확 들어와 정독(精讀)을 해본다. 어느 날 손과 다리 그리고 눈, 입이 모여 위장을 향해 불만을 터뜨렸다.

 "저 녀석은 보이지 않는 뱃속에 숨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잖아."

 "맞아, 우리가 구한 음식이나 넙죽넙죽 받아먹기나 하면서 말이야."

 눈은 "난 이제부터 너희들이 음식을 구하든지 말든지 눈을 꼭 감고 있을 거야."

 이어 다리는 "앞으로 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거야"라고 말한다.

 손도 "나도 이제 수저를 들지 않을 거야"라고 거든다. 또 입은 "누가 억지로 음식을 먹여주려고 애를 써도 절대로 입을 벌리지 않을 거야"라고 단언한다.

 며칠이 지난 후, 위는 텅텅 비어 계속 꼬르륵 소리가 났다. 또 하루가 지나자 온몸에서 이상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눈이 잘 보이지 않고 음식물이 들어가지 않은 입에서는 침이 마르기 시작했다. 손과 다리는 떨려서 움직일 수도 없게 됐다. 그러자 위가 말했다. "너희들은 내가 놀고 먹기만 하는 줄 알겠지만, 너희가 구해준 음식을 소화하여 다시 영양분을 너희에게 줘 힘을 내게 하는 게 내 일이야. 내가 없으면 너희들이 없는 것처럼 너희가 없으면 나도 살아갈 수 없어."

 그제야 손과 다리, 눈, 입은 용서를 구하고 음식을 구해 위에게 주었다는 이야기.

 스님들에게 자주 들었던 말 자리이타(自利利他). 자신을 이롭게 한다는 자리(自利)와 남을 이롭게 한다는 이타(利他)를 합한 낱말로 본인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한다는 뜻이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는다. 이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 글을 다 읽고 나니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깊이 새겨 봐야 한다는 생각과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리이타를 실천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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