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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모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장

사람이 밥을 먹지 않고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 1주일, 아니 20일, 놀랍게도 사람은 1개월까지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도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반드시 조건이 있다. 물은 계속 마시고 있을 때다. 그렇다면 정말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얼마나 살 수 있을까. 약 10일 정도. 턱도 없다. 만약 물을 마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단 며칠도 살 수 없다.

 인체의 약 ⅔는 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10%를 상실하면 심근경색, 심장마비 위험이 급증하고 20% 이상을 잃게 되면 생명에 적신호가 켜진다. 이렇듯 사람은 매일 적당한 양의 물을 섭취해야 생명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성인의 물 섭취량은 하루 8컵(1컵 200mL) 이상이다. 운동 등 야외활동에는 추가로 10% 이상 수분 보충이 더 필요하다. 물은 마신 후 20분이 지나야 체내에 흡수되기에 갈증을 느꼈을 때 마시는 물은 시원한 느낌만 줄 뿐 심장의 운송 능력 향상 및 혈액농도 등을 조절해 주지는 못한다. 따라서 야외활동 이전에 충분하게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물에 관한 종합적인 수질검사 및 조사연구를 수행하는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은 해마다 국내외 정도관리 평가에서 우수 공인분석 기관으로 인증돼 먹는 물 수질 기준에 따른 시험성적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수질기준은 성인이 매일 2L씩 70년간 먹는 물을 마실 경우 100만 명당 1명이 인체에 위해성을 일으킬 수 있는 농도 수준으로 정한 것으로 인체의 건강과 안전성을 고려한 것이다.

 연구원은 공인 분석기관의 신뢰성을 기반으로 건강하고 오래 사는 100세 시대에 발맞춰 2015년에는 인천지역 약수터 수질 현황 등을 조사해 건강한 약수터의 수질 정보가 담긴 건강지도를 작성해 배포했으며 약수터 및 먹는 샘물에 대해 우라늄을 추가로 검사해 수질 안전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이외에도 연구원 자체 운영 조례에 따라 학교 검사 수수료를 감액해 새 학기를 맞아 학생들이 이용하는 정수기의 수질관리를 강화해 현장 중심의 적극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민들의 신체에 직접 접촉되는 물놀이형 수경시설에 대한 표준 관리지침을 각 군·구에 배포해 하절기 유아와 어린이 및 시민 모두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먹는 샘물 즉 생수는 샘물을 먹기에 적합하도록 물리적 처리 등을 거쳐 제조한 물로서 먹는 물 관리법에 따른 수질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

올해는 먹는 샘물의 유통환경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미량 오염성분에 대한 수질 특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시민 만족도 설문조사 등을 통해 수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적의 관리 방안을 제시하려 한다.

이외에도 홈페이지와 소식지 등을 통해 물에 대한 궁금증 해소 및 선도적 연구 성과물 등 보건환경 정보를 제공해 시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한 홍보를 적극적 수행할 계획이다. 예로부터 ‘물은 자연이 선물한 최고의 치료제’라고 했다. 실제로 인류는 제대로 된 약이 없던 시절에도 자연 치유의 섭리에 몸을 맡겨 거뜬히 살아 남았다. 자연 치유의 근본은 바로 깨끗한 물이며 건강한 삶의 첫 단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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