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13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패럴림픽 조 1위 결정전에서 미국에 0대 8로 패한 뒤 열정적으로 응원해 준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13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패럴림픽 조 1위 결정전에서 미국에 0대 8로 패한 뒤 열정적으로 응원해 준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 3위)이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조 1위 결정전에서 완패했다. 결승 진출을 향한 여정은 더욱 험난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광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미국(세계 2위)과 B조 예선 3차전 마지막 경기에서 0-8로 졌다.

예선 2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3연승을 달린 미국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했다. 2014년 소치 대회 예선 2차전에서 0-3 패배를 안겼던 미국에 설욕하지 못한데다 상대 전적에서도 9전 전패를 떠안았다.

한국은 예선 1차전 일본에 4-1, 2차전체코에 3-2로 승리해 기세를 올렸지만 패럴림픽 3연패를 노리는 미국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간판 공격수 정승환을 선발로 내세워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날카로운 창으로 무장한 미국의 반격은 거셌다. 승부의 추는 1피리어드 4분 51초에 선제골을 넣은 미국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한국은 2쿼터 들어 주전 골리 유만균 대신 교체 투입한 이재웅의 선방과 철벽 수비로 미국의 예봉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3쿼터에선 총공세를 펼쳤다. 2피리어드 막판 페널티를 받고 빠졌다가 다시 들어온 정승환이 공격의 선봉에 섰다. 3피리어드 경기 시작 2분께 이용민이 하프라인부터 단독 드리블해 상대 골리와 일대일로 마주하는 득점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회심의 슛은 상대 골리의 선방에 막혔다. 미국은 3피리어드 4분 36초에 속공 상황에서 트래비스 도슨의 추가 골과 경기 종료 5분여 전 로이볼의 쐐기 골로 8-0으로 달아났다. 무득점의 한국은 3피리어드 막판 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미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앞선 2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던 한국의 간판 공격수 정승환은 미국의 견고한 수비에 막히면서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15일 3연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한 세계 1위 캐나다와 준결승전을 벌인다. 한국이 미국을 꺾었다면 이탈리아(세계 5위)를 만날 수 있었지만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은 이탈리아와 작년 12월 캐나다 월드챌린지에서 만나 예선 3차전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겨본 적이 있는 팀이다. 캐나다는 1996년 시작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4회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지난해 3월 강릉에서 열린 평창패럴림픽 테스트 이벤트 결승에서는 미국을 꺾고 우승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예선 3경기에서 무려 35골을 몰아쳤고,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아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미국전 패배에도 빙판 투혼을 발휘한 태극전사들이 최강 팀과 4강전에서 어떤 승부를 펼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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