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후보들의 ‘현수막 명당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정치신인인 예비후보들은 많지만 ‘현수막 명당’으로 불리는 좋은 자리는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장소 선점을 위한 예비후보들 간 경쟁 또한 치열하다.

13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예비후보들은 유동인구가 많고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을 때 눈에 잘 띄는 곳을 선정해 사무실을 개설하고 홍보 현수막을 부착하고 있다.

속이 타는 건 기초의원 선거에 첫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다. 광역단체장이나 구청장 후보 등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에게 현수막 홍보는 중요한 선거 전략 중 하나다.

예비후보들은 법에 따라 선거사무소가 위치한 빌딩과 그 담장을 넘지 않는 경계 내에서만 현수막을 부착할 수 있어 목 좋은 사무실 확보가 관건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홍보 효과가 높은 지역 내 주요 건물에 사무실을 얻어 현수막을 설치해야 하나 입지가 좋은 건물의 수가 제한돼 후보 간 사무실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단기 임대라는 특성상 사무실 임대료도 부르는 게 값이다.

서구의 한 기초의원 예비후보자는 "첫 선거를 치르는 후보는 현수막이 잘 보일 수 있는 건물을 찾느라 애를 태우기도 한다"며 "좋은 건물을 발견해도 한 건물에 2∼3명의 후보가 나란히 입주하는 사례도 있고, 보증금을 내지 않는 소위 ‘깔세’라는 단기 임대 형식으로 계약해야 해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부평역 인근의 한 고층 빌딩에는 구청장 및 시장 예비후보 등 3명의 후보가 사무실을 차리고 현수막을 게첩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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