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 프로농구 4강 PO(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인천 전자랜드가 브랜든 브라운(33·사진)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브라운은 대체 선수로 합류해 팀의 상승세를 이끈 복덩이다. 하지만 전주 KCC와의 6강 PO에선 감정 기복과 파울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 18일 6강 PO 1차전에서 역전승했지만 20일 2차전을 내줘 시리즈 전적 1승1패다. 브라운은 이 두 경기에서 팀을 ‘들었다 놨다’ 했다.

브라운은 1차전에서 양팀 최다 27득점을 올리고 리바운드 12개를 잡아내 4쿼터 대역전승에 앞장섰다. 역대 1차전 승리팀의 4강 진출 확률이 95.2%나 되는 만큼 전자랜드로선 ‘6위의 반란’을 꿈꿀 만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 사이사이 심판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독단적인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2차전에선 정규리그에서도 지적됐던 파울에 발목 잡혔다. 유도훈 감독은 브라운이 정규리그에서 반칙 4개 이상을 기록한 경기가 많았던 점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1차전부터 선발로 내보내지 않고 출전시간을 조절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다.

2차전에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하자 1쿼터 중반 투입된 브라운은 3쿼터 시작 2분 35초 만에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3쿼터에만 파울 두 개가 나왔다. 4쿼터 5분가량 남기고 돌아온 그는 종료 1분 15초 전 3점포(84-85)를 꽂으며 막판 추격에 불을 붙였지만 역전으로 이어가진 못했다. 유 감독은 패인으로 브라운의 파울 트러블을 꼽았다.

유 감독은 브라운의 부재 속에 다른 선수들이 버텨 준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브라운의 출전 시간을 2·3쿼터까지 더 줄일 수는 없는 일 아니냐. 상대가 브라운을 다 분석하고 나오는 만큼 이겨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브라운과 개별 미팅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화로 다독이며 22일 3차전을 준비한다. 유 감독의 처방으로 브라운이 다시 승리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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