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아파트 입주로 송도국제도시 8공구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팽창하지만 아직도 진출입로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교통대란이 예고된다. &#10; <기호일보 DB>
▲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아파트 입주로 송도국제도시 8공구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팽창하지만 아직도 진출입로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교통대란이 예고된다. <기호일보 DB>
아파트 1만7천 가구 입주를 앞둔 송도국제도시 8공구 개발사업 시행사들이 9공구 방향 진출로를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각각 다른 땅 주인인 관할청이 서로 손 놓고 있는 사이 벌어진 일이다.

2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10월부터 2020년까지 맞닿은 송도 8공구와 9공구 경계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학교 등 총 9천752가구(실)가 들어선다.

송도 8공구 전체 입주물량은 1만8천718가구(실)에 이른다. 하지만 공원·녹지·도로 등 기반시설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 8공구와 달리 도로이용계획이 설정된 9공구 최남단 구역 경계에는 도로 개설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양수산부 소유의 이 땅은 인천항만공사(IPA)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8·9공구 경계면에 접한 도로를 건설하기로 계획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IPA는 송도 9공구 아암물류2단지 조성사업이 지난해 말 틀어져 국비 확보에 차질을 빚자 새 국제여객부두 진출입로 공사<본보 2017년 6월 29일자 1면 보도>만 벌이고 있다.

인천시와 경제청은 송도 8공구 땅을 팔면서 아파트 건설 민간사업자에게 이 같은 문제를 제대로 알려 주지 않았다. 민간사업자들은 아파트 준공 시기에 맞춰 송도 9공구 쪽 도로가 생길 줄 알고 건물 주차장의 진출입로를 9공구 방향으로 잡았다. 심지어 오피스텔 1천242실이 들어서는 M1-2블록 민간사업자는 우회 진출입로를 마련한 A2·M2블록 사업자와 달리 오직 9공구 방향만으로만 차량 진출입로를 설계해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인천경제청은 지난달에야 도로 개설 문제의 시급성을 인지하고 민간사업자 및 IPA와 협의를 시작했다. 최근까지 3회에 걸쳐 협의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다.

다급한 민간사업자들은 먼저 도로 건설 비용을 대겠다고 나섰다. 당초 계획된 길이 1천386m, 폭 25m의 대로가 아닌 폭 10m 정도의 임시 도로라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사업비는 100억 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민간이 낸 사업비를 추후 IPA가 보전해 달라는 내용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IPA 관계자는 "여러 안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항만법’과 ‘공사법’ 등을 검토해 민간사업자의 제안을 수용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하지만 도로 개설의 시급성을 잘 알고 있어 인천경제청과 원만한 협의를 하겠다"고 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도로 문제에 대한 인지가 늦었지만 IPA가 조속히 도로 건설 방안을 마련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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