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도시공사가 시내 주요 도로변에서 노상주차장을 운영하면서 이용객들이 결제하는 소액 요금에 대해 신용카드를 받지 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2일 공사에 따르면 팔달구·권선구 장다리길 459면, 영통구 매탄4지구 65면, 영통우체국 81면, 영통중앙길 122면 등 총 4곳에서 727면 규모로 민간 위탁 방식의 노상주차장을 운영 중이다.

노상주차장은 급지별로 1·2·3급으로 구분되며 최초 30분까지 1급지 900원, 2급지 600원, 3급지 400원을 징수한다. 이후 30분 초과 시 100∼400원씩 추가 요금이 나온다.

하지만 공사가 해당 노상주차장 이용 시 지불하는 소액 요금의 신용카드 결제를 허용치 않으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께 영통중심상가 홈플러스 일대에서는 일부 노상주차장 이용자들이 주차비 징수원에게 소액 요금을 결제하려고 신용카드를 제시했다가 거절당하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

이들은 미처 현금을 준비하지 못한 채 용무를 마치고 차량을 빼기 위해 탑승했다가 현금을 달라는 징수원의 말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차량 내 콘솔박스 등에 보관돼 있는 현금이 있는지 찾아보다가 결국 근처 은행에 가서 인출한 뒤 주차비를 결제했다.

최성준(40·수원시 영통구)씨는 "요즘은 신용카드는 물론 휴대전화로 결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무리 소액 요금이라 해도 어떻게 현금만 받을 수 있느냐"며 "잠깐 이용하는 사람은 일부러 은행에 가서 인출기 수수료를 물면서까지 현금을 뽑아와야 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행정안전부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공사에 대해 민간위탁사업을 줄이라는 지시가 있어 이를 시민들이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최종 결정되기 전까지 불편하더라도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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