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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
신학기를 맞아 경기도내 각급 학생들이 교내 체육대회 시 단체로 입을 죄수복과 환자복 등 이색적인 반티 제작에 나서면서 일부 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는 5월 5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내 체육대회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도내 각급 학교별로 반마다 체육대회가 열릴 때 착용할 단체복 주문을 반 친구들에게 의견을 물어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교내 체육대회 성격과 무관한 단체복을 만들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의 한 고등학교는 SNS상에서 운영되는 ‘교내 페이스북 대나무숲’ 게시글에 해외 교도소에서 죄수들이 입는 수인복 형태로 디자인된 단체복을 주문했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해당 단체복을 판매하는 사이트까지 소개하면서 같은 학교 친구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맞췄다며 대놓고 홍보에 나섰다.

인근 고등학교 역시 2학년 학생들이 자신의 반에서 환자복으로 단체복 주문을 완료했다며 직접 착용한 사진을 SNS에 올려놓았다. 해당 학생은 자신의 반에서 체육대회 당일 단체복으로 환자복을 입는다며 다른 반에서 겹치는 단체복을 주문하지 말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단체복은 경찰복, 군복, 죄수복, 환자복 등 종류별로 출시되고 있으며 업체마다 가격이 다르지만 약 3만∼10만 원 선이다. 한 단체복 업체 관계자는 "매년 신학기에 이색 단체복을 제작하려는 학생들의 상담전화가 많게는 하루에 10통까지 걸려온다"며 "의상에 관심이 많은 학생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추가할 수 있는지도 묻는다"고 귀띔했다.

수원 A고교에 다니는 김모(17·2년)군은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반티를 제작했으면 좋겠는데 일부 학생들이 너무 튀게 보이려고 교내 체육대회 성격과 무관한 단체복을 입으려고 한다"며 "반에서 힘 센 친구들이 이런 분위기로 이끌어 가면 반강제적으로 입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교내 체육대회에서 입을 단체복을 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교육청이나 학교가 개입하기 힘들다"며 "한때 학생들 사이에서 이색 반티 제작이 유행처럼 번졌으나 근래에는 이를 자정하려는 모습이 보여 차츰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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