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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활한 자금융통·경제동향 파악 통해 지역경제 성장 뒷받침

성상경 한국은행 경기본부장 인터뷰

2018년 04월 13일(금) 제14면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경기도는 국내 경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핵심 지역이기에 중앙은행으로서 책임과 사명감을 갖고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성상경 한국은행 경기본부장은 본보 인터뷰를 통해 도내 지역이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경제 규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도내 경제 전망을 설명했다.

 성 본부장은 "도내의 경우 반도체 등 IT 분야의 집중도가 높아 지금은 발전·성장성이 높지만 수시로 변화하는 경제환경 속에 제대로 준비를 못하면 성장통을 겪을 수 있기에 향후 경제환경에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도내 현재 경기 상황과 전망은 어떤가.

 ▶지난해 전국과 비교해 성장과 고용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의 경우 도내에서 전년 대비 27% 상승하는 등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전국에서 취업자가 227만 명 증가했는데 도내에서만 186만 명이 증가해 82%를 차지했을 만큼 일자리가 많이 창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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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도 1분기까지 양호한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생산 측면에서 보면 제조업 생산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도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소비, 투자, 수출 모두 소폭 증가세를 보이는 등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성장과 고용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잠재적으로 향후 불안 요인이 다수 발견된다. 특히 도내의 주요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산업 등에서 다른 나라의 추격이 매우 거센데 계속 먹거리를 지킬 수 있을지 걱정된다. 가장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 반도체도 5년 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며 LCD, 휴대전화, 자동차, 가전 등에서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거의 추월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면 우리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새로운 첨단 영역에서의 미래 먹거리인 자율주행차, 드론, 인공지능 등에서는 미국·일본·독일 등 선진국에 비해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안정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최신 기술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러한 투자의 증가가 장기적으로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과거에는 투자가 늘면 고용도 같이 늘어났으나 최근에는 일부 산업의 경우 오히려 투자가 고용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경기본부는 도내의 주력 산업인 전기전자산업의 경우 투자를 하더라도 고용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기계화·자동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파악되며, 앞으로 이러한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고용에 대해서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경기도는 경제 규모가 타 지역보다 커 지역 금융권 등과 협치가 중요한데, 경기본부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경기도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우리나라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다. 이는 생산, 소비,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한은 경기본부는 이처럼 중요한 지역의 경제 동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도내 금융기관 및 주요 유관기관과 함께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1조13억 원의 지방중소기업 지원자금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바로 기업에 대출하는 것이 아니라 시중은행이 기업에 대출한 실적을 기준으로 시중은행에 0.75% 내외의 초저금리로 지원하는 간접 지원 방식이다. 경기본부는 자금이 도내 고용 우수기업, 영세기업 등에 원활히 지원될 수 있도록 시중은행과 원활히 협력하고 있다. 현재 경기신용보증재단과도 협력 중인 가운데 재단이 보증한 기업의 경우 별도의 심사 없이 자금이 지원되도록 하고 있다. 현재까지 지원을 받은 도내 중소기업은 1만3천470개 사이며, 이와 연관된 금융기관 대출 취급액은 4조2천568억 원에 달하고 있다. 아울러 명절 전과 같이 지폐 수요가 급증하는 경우 특별자금을 지원하는 등 시중은행의 현금 수요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 정부 및 한국은행의 정책 수립을 위해서는 예금, 중소기업 및 가계 대출 등 지역 금융 동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경기본부는 매달 도내 여수신 데이터를 은행 및 비은행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수집해 도내 금융 흐름을 파악하는 기초자료를 작성하고 있다. 도내 기업 및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소비자심리지수(CSI) 등도 작성, 도내 경제 흐름 지표를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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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경기지역 금융인 포럼에서 성상경 본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은 경기본부 제공>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경기본부는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제교육을 실시 중이다. 특히 방학 때마다 실시하는 청소년 경제캠프는 이틀간 열리는데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중학생들의 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또 장애인 경제교육, 다문화가정 경제캠프 등을 통해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연말에는 사랑의 연탄 배달, 김장 나눔 행사를 실시하는 한편, 직원들의 자원봉사 모임인 ‘한사랑회’를 중심으로 아동복지시설, 노인복지시설 및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매월 성금 전달과 배식봉사 활동도 참여 중이다.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첫째는 지금 우리는 급격한 변혁의 시대를 겪는 중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는 4차 산업혁명으로 거론되는 거대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미 상당 부분 체험하고 있다. 세계 굴지의 기업들은 무인자동차, 공유경제, AI 등 최신 산업 부문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파고 속에 경기도민들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경제 흐름에 늘 관심을 갖고 변화를 위한 계획을 수립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이러한 변혁의 결과 생겨나는 소득 양극화 등 불평등에 대비해 모두가 잘사는 사회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급격한 변화 속에서 부적응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사회 갈등도 고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현명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구성원들 간 공감과 협조가 있어야만 하기에 공동체 문제에도 높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길 당부한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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