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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평택대학교
교육부가 대학 내 시위 책임을 물어 이필재 전 총장을 해임한 평택대학교에 총장 복귀를 결정·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평택대 정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평택대 등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이 전 총장이 학교법인 피어선기념학원을 상대로 제기한 ‘해임처분 취소청구’에 대해 소청을 받아들여 대학 측에 오는 26일자로 이 전 총장을 복귀시킬 것을 통보했다.

앞서 평택대 법인 피어선기념학원 이사회는 지난해 10월 조기흥 명예총장의 직원 성폭행 및 학사농단에서 촉발된 학내 분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필재 당시 총장을 해임한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12월 유종근 전 전북도지사를 총장 직무대행으로 선출했다. 이 전 총장은 이에 불복,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에 총장 해임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청심사를 제기했다.

그는 소청심사위에 제출한 최종진술을 통해 "당시 총장으로서, 목사로서 학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그러나 전임 조기흥 총장은 이러한 노력들에 대해 가칭 교수회를 돕는다는 비상식적인 주장을 계속하면서 총장 해임을 목표로 수많은 것을 짜고 맞춰 징계한 후 결국 나를 총장에서 해임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평택대 정상화를 위해 대학 구성원들을 하나로 단합시키고 불합리하게 이뤄진 대학 운영을 바로잡아 수도권의 경쟁력 있는 대학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대학 정상화 의지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청심사위가 이 같은 이 전 총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복귀를 결정하면서 교수회, 재학생 등 평택대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한 대학 정상화 노력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들 평택대 구성원은 지난해 11월 ‘학교법인에 대한 촉구문’을 통해 "백척간두에 서 있는 우리 학교의 안정을 위해서는 현행 대행체제로는 결코 달성될 수 없고, 이필재 총장이 복귀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해법"이라며 "이필재 총장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의 대립과 갈등을 가라앉힐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대학 측이 이 전 총장의 복귀를 순순히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평택대 관계자는 "이 전 총장 복귀 관련 이야기는 들었지만 아직 교육부로부터 공식적인 공문이 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만약 이 전 총장의 복귀가 사실이라면 학교법인 측에서 재심 청구 등의 방안을 내놓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평택=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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