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가 공공한옥을 늘리고 있지만 제각각인 관리부서로 인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관광객들이 수원화성 공공한옥을 둘러보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수원시가 공공한옥을 늘리고 있지만 제각각인 관리부서로 인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관광객들이 수원화성 공공한옥을 둘러보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시가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 내 공공한옥을 늘리고 있지만 관리부서가 제각각이어서 특화된 콘텐츠 없이 카페 등 판매시설 위주로 관광객 잡기에 나서는 등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에 따르면 시는 2013년부터 팔달구 신풍동·장안동 일대에 약 330억여 원을 들여 예절교육관, 시립어린이집, 한옥기술전시관, 전통식생활체험관 등 총 11개 동의 공공한옥을 건축했다. 하지만 해당 한옥의 관리주체가 시청과 산하기관 등 업무별로 흩어져 있어 특색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는 지난 13일 팔달구 장안동 33-1번지 일원에 전통한옥 가로형 상가인 장안사랑채를 개관했다. 전체 면적 229.06㎡ 규모로 건물 2개 동을 조성한 뒤 커피전문점과 한복판매점, 관광기념품 판매점을 입점시켰다. 앞서 시는 2015년과 2017년 장안사랑채 건물 안쪽 부지에 전통식생활체험관 및 예절교육관을 비롯해 한옥기술전시관을 조성하기도 했다.

시가 해당 부지에 공공한옥을 지은 데는 기존 화성행궁 및 광장을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관광 영역을 인근 장안문과 화홍문, 화서문까지 확대하기 위해서였다.

이곳으로부터 약 10m 거리에 떨어져 있는 ‘한옥기술전시관’ 버스정류장에는 시내·시외·광역버스 등 총 40개 버스 노선이 경유할 만큼 원도심을 가로지르는 활발하게 교통편이 운영돼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는 화성 내 공공한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전통식생활체험관, 예절교육관은 내부 관람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주변 도로에도 이를 안내해 주는 표지판조차 설치돼 있지 않으면서 무슨 건물인지 제대로 아는 시민들은 적은 실정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화서문과 화홍문 인근에 49억여 원을 들여 건립한 공공한옥도 매점 및 커피숍, 관광기념품 판매점을 입점시키는 데 그치고 있다.

현재 전통식생활체험관은 시청 생명산업과, 예절교육관은 시청 여성정책과, 한옥기술전시관은 시 산하 화성사업소가 각각 관리주체로 정해져 있으나 모두 수원문화재단에 위탁관리가 맡겨져 있다. 공공한옥 관리주체가 다르면서 이를 운영하는 콘텐츠가 통일성이 적은 데다 질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수원문화재단 한 관계자는 "시가 한옥 활성화를 위해 서둘러 공공한옥을 짓다 보니 일부 미흡하게 운영된 면이 있다"며 "조만간 시가 조직 개편을 통해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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