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은 제5주기 유치원평가(2020∼2022년)를 앞두고 최근 경기도교육연구원에 ‘교육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유치원평가 혁신 방안’을 주제로 연구를 의뢰하는 등 유치원 현장평가의 폐지를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3년마다 서면평가와 현장평가를 통해 도내 유치원 2천100여 곳(사립유치원 포함)을 평가하고 있다.

서면평가를 통해 유치원 운영계획서와 자체 평가보고서 등을 검토한 뒤 현장평가 위원들이 직접 유치원을 방문해 수업을 관찰하고 교직원을 면담해 서면평가 내용을 재확인한다.

현장평가 위원은 공사립유치원 원장과 원감, 학부모 등 3명이 한 팀으로 지역 교육지원청마다 평균 세 팀씩 구성된다. 평가 항목은 ▶교육과정 ▶교육환경 ▶건강 및 안전 ▶운영관리 ▶자체지표 등 5개 영역이며, 평가 결과는 ‘유치원 알리미’ 사이트에 공개된다.

그러나 그동안 현장에서는 현장평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평가 매뉴얼이 있음에도 불구, 위원마다 점수를 부여하는 기준이 다른데다 하루 단 몇 시간에 불과한 방문만으로는 유치원의 전반적인 운영 상황을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유치원 알리미 사이트에 공개되는 평가 결과에는 전문가들의 총평과 영역별 소견 및 강점 등이 담겨 학부모들이 유치원을 선택할 때 기준이 되기도 해 더욱 민감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도교육연구원과 함께 현장평가의 실효성을 연구하기로 했다. 또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유아교육법 시행령에 명시된 현장평가 방법을 각 시도교육감이 자율로 정할 수 있게끔 법령을 개정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에 어려움을 주는 평가가 아닌 도움을 주는 방식이 돼야 한다"며 "유치원 평가에 현장평가가 꼭 필요한지, 자체 평가 등 다른 평가 방법이 운영과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더 되지는 않을지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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