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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오목천동에 위치한 2천400가구 규모의 ‘권선 꿈에 그린’ 아파트 단지 일대 근린공원 내에 각종 공사자재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오른쪽은 공사 관계로 폐쇄 상태인 근린공원.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한화건설이 수원의 대표적 벌집촌인 오목천동 ‘곳집말’에 2천400가구 규모로 건설한 민간임대주택인 ‘권선 꿈에그린’의 입주 시작 한 달여가 지나도록 아파트 단지 일대 기반시설 조성공사를 마치지 못하면서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2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권선구 서수원로 99 일원 22만4천169㎡에 지하 2층·지상 15~20층 32개 동, 총 2천400가구 규모로 ‘권선 꿈에그린’ 아파트를 건설, 지난 2월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전체 가구의 절반가량에 달하는 약 1천130가구가 입주했지만 단지 주변은 시설물 공사가 끝나지 않고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입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해당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근린공원 및 도로 등 기반시설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대형 건설장비와 각종 공사자재를 동원해 인부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단지 앞쪽에 위치한 곳집말 근린공원은 붉은색 우레탄 포장이 완전히 마르지 않아 어린이놀이터와 테이블·의자 등 내부 시설을 입주민들이 이용할 수 없도록 ‘진입 금지’ 통제선을 설치한 상태였다. 또 공원 안에는 보도블록 공사에 사용되는 벽돌과 시각장애인용 점자블록, 우레탄 포장 바닥재 등 각종 공사자재가 수북이 쌓여 있었고, 단지 주변 어린이공원 2곳도 입주민들이 이용할 수 없도록 폐쇄돼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단지 앞 보행로는 시 담당부서로부터 ‘아파트 공사로 파손된 보도블록을 철거하라’는 지시를 받고 인도와 도로 한쪽에 보도블록을 쌓아 두고 재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로 인해 차량의 도로 이용에 불편을 겪었으며, 기존 보도블록을 뜯어내면서 흙바닥이 드러나 뿌연 먼지가 날렸다.

특히 아파트 공사로 대형 화물차량이 진출입하면서 주변 도로가 파손되자 이를 보수하기 위해 차로 통행을 막은 채 아스팔트 포장공사까지 진행하면서 입주 한 달여가 지난 아파트 단지처럼 보이지 않았다. 또 지역교육청은 입주민 자녀의 통학 안전을 위해 학군으로 배정돼 있는 오목천초등학교까지 약 1.1㎞ 구간 방범용 카메라 설치를 조치했지만 이마저도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대중교통 노선도 부족하다. 21번, 27-2번, 27-6번 등 3개 버스 노선에 불과해 시내 주요 지역으로 이동할 때 환승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2월 말 입주한 박모(41)씨는 "공원 이용도 안 되고 편의시설도 많이 부족한 채로 입주자를 받은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모(77)씨도 "마을버스만 다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주변 기반시설이 일부 공사가 덜 끝나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공사를 끝낼 수 있도록 시공사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화건설 관계자는 "늦어도 5월 말 또는 6월 초까지 주변 공사를 끝낼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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